인도·파키스탄에 역대급 위력 사이클론 간다…주민 10만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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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 일대에 대형 사이클론 '비파르조이'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인 가운데, 이 지역 일대 주민 10만명 이상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에서 북상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는 비파르조이는 집을 날리고 송전선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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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지구 온난화로 사이클론 위력 더욱 강력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 일대에 대형 사이클론 '비파르조이'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인 가운데, 이 지역 일대 주민 10만명 이상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에서 북상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는 비파르조이는 집을 날리고 송전선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벵골어로 '재난'을 의미하는 비파르조이는 강풍과 해일, 폭우 등을 동반해 역대급 위력으로 이 지역 일대를 강타할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인도 구자라트주와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사이 325㎞에 달하는 해안가를 비파르조이는 직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기상청은 오는 15일 늦은 오후 인도 자카우 항구 근처를 비파르조이가 강타할 것이며, 진흙과 짚으로 만든 초가집들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 당국은 비파르조이의 최대 풍속이 시속 18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구자라트주 구호 담당관 파텔은 "4만7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해안과 저지대에서 피난처로 대피했다"며 심각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인도 당국은 주민 대피와 구조 작업을 위해 국가재난대응군(NDRF)도 피해 예상 지역으로 파견했다.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긴급 회의를 열고 사이클론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 지구 온난화로 사이클론 위력 해마다 강력해져
파키스탄에서도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파키스탄 남동부 해안에서 6만2000여명이 대피했으며 학교와 대학에 75개의 구호 캠프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또 사이클론으로 인해 대형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 일대 주민과 어부들에게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기상 당국은 경고했다.
파키스탄 기상 당국 역시 비파르조이가 최대 풍속 140㎞의 돌풍을 동반하며 이 지역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업으로 생게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역 주민 윌라얏 비비는 사이클론이 지나고 나면 어떻게 아이들을 먹고 살릴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만약 우리의 배가 사라지고 오두막 집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고통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40세 보건소 약사인 달 제티벤 라다지는 "우리는 겁에 질려 있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사이클론이 오지 않기를, 그리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간절한 바람을 밝혔다.
사이클론은 인도양, 남태평양 등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벵골만과 아라비아해에서는 해마다 5월부터 주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파르조이가 접근 중인 구자라트주의 경우 1998년에도 사이클론이 강타하면서 4000여명이 숨진 바 있다. 2008년 5월에는 미얀마가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무려 13만8000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 전문가들과 기후 관련 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 같은 사이클론의 위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이클론은 따뜻한 물에서 에너지를 얻는데, 아라비아해의 표면 온도가 현재 4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평균 섭씨 1.2~1.4도 높으며 이로 인해 사이클론의 위력은 더욱 강력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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