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 '매파적 동결'에 주요 투자은행들 "7월 인상" 분분

김혜지 기자 2023. 6. 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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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서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했다.

크레디아그리콜(CACIB)은 "금리 동결에 따른 금융 여건의 과도한 완화를 방지하기 위해 점도표로 의도적인 매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연준의 전망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정책금리 1회 추가 인상은 가능하나 2회 인상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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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뉴욕사무소 현지정보…"연준, 추가 인상 가능성 강하게 제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서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15일 현지정보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로 동결했다.

뉴욕사무소는 "연준의 정책 결정문은 '이번 회의에선 동결(hold)', '적절한 정책 긴축의 정도를 결정' 등 추가 인상 가능성을 보다 강하게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또한 경제전망에서는 올 경제성장률(0.4% → 1.0%)과 근원 인플레이션(3.6% → 3.9%)을 상향 조정했으며, 실업률(4.5% → 4.1%)은 하향 조정했다.

점도표에서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을 예상보다 큰 폭(2회 인상 폭인 0.50%포인트)으로 높여 잡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동결이 기준금이 인상 사이클의 중단이 아님을 강조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도표 공개 직후 금융시장은 흔들렸다. 금리는 상승, 주가는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연준의 점도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가격 지표들이 반전(금리 하락, 주가 상승, 미달러화 약세) 마감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추가로 2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연준의 야심찬 계획이며, 지금까지 반응을 보면 시장은 이를 충분히 신뢰(buy)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파월 기자회견 모습 ⓒ AFP=뉴스1

주요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씨티는 "매우 매파적인 건너뜀(skip)이었다"며 "점도표가 연내 추가 2회 인상을 시사하며 당사의 최종금리 전망(5.50~5.75%)에 부합했고, 금리 인상은 없었지만 매파적 메시지 전달이 분명한 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기침체 시기 전망을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췄다"면서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둔화도 더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에는 연내 동결을 전망했으나 7월과 9월 각각 인상(최종금리 5.50~5.75%)으로 전망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크레디아그리콜(CACIB)은 "금리 동결에 따른 금융 여건의 과도한 완화를 방지하기 위해 점도표로 의도적인 매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연준의 전망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정책금리 1회 추가 인상은 가능하나 2회 인상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모건스탠리(MS)는 "연준의 예상보다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며 "9월 FOMC에서 최종금리 하향 조정과 함께 연내 연착륙을 예상하며, 연준이 내년 3월 인하 전까지 동결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골드만삭스(GS)도 "점도표(논의) 보다는 금리를 동결한 '결정'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시장은 실제 연준이 새로운 점도표를 따를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7월 인상을 전망하며 이후에는 연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나, 점도표 고려 시 추가 인상 위험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총 18명의 위원 중 12명이 올해 최소 2회의 추가 긴축을 예상하는 점은 놀랍다"면서 "당사는 지금까지의 긴축 효과 등으로 연준 전망 달성이 쉽지 않다고 평가해 7월 추가 인상으로 최종금리(5.25~5.50%) 도달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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