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두 번 더 올린다'는 美 연준…안 믿는 시장

최정희 2023. 6. 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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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5~5.25%로 동결했지만 정책 결정문, 금리 점도표 상에 드러난 메시지는 '매파적(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리 점도표상의 최종금리는 5.6%(중간값)로 전망돼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연준의 전망은 달성되기 어렵다"며 "정책금리 25bp 추가 인상은 가능하나 50bp 인상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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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뉴욕사무소, FOMC회의 결과 평가
연준, 금리 동결했으나 점도표서 두 차례 추가 인상 시사
BOA, 7·9월 두 차례 인상으로 전망 변경
대다수 IB "추가 50bp 인상 실현되기 어렵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5~5.25%로 동결했지만 정책 결정문, 금리 점도표 상에 드러난 메시지는 ‘매파적(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리 점도표상의 최종금리는 5.6%(중간값)로 전망돼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를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15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작성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연준은 13일, 14일(현지시간) 열린 FOMC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5.25%로 동결했다.

그러나 정책 결정문에서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한지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라는 문구를 ‘적절한 정책 긴축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로 변경했다. 이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보다 강하게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점도표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최종 금리가 5.1%(중간값)였으나 5.6%로 50bp 상향 조정됐다. 2024년과 2025년 금리도 4.3%, 3.1%에서 4.6%, 3.4%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7월 회의는 여전히 (의미가) 살아 있는 회의”라며 “거의 모든 참가자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 상승률을 올해 3.6%에서 3.9%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0.4%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또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과 관련해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영역에 가까워짐에 따라 신중한 결정을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지, 인상 사이클 중단이 아니다”고 밝혔다.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시장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기침체 시기 전망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췄다”며 “실업률 상승 및 인플레이션 둔화도 더딜 것으로 예상돼 7월과 9월 각각 25bp씩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기존 연말까지 동결에서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전망을 변경했다.

씨티는 “매우 매파적인 스킵(skip)”이라며 “금년중 추가 2회 인상 시사는 당사의 최종금리 전망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점도표 논의보다는 금리를 동결한 결정이 훨씬 중요하다”며 “시장은 연준이 점도표를 상향 조정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기인한 것으로 실제 연준이 새로운 점도표를 따를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연준의 전망은 달성되기 어렵다”며 “정책금리 25bp 추가 인상은 가능하나 50bp 인상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RBC는 “18명의 FOMC위원 중 12명이 올해 최고 50bp의 추가 긴축을 예상하는 점이 놀랍다”면서도 “7월 25bp 추가 인상으로 최종금리는 5.25~5.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및 임금상승세가 금년중 연착륙할 것”이라며 “내년 3월 첫 금리 인하 전까지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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