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먹잇감”…네이버밴드·다음카페 이미지 등서 개인정보 샌다
1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링크(URL) 모음 제보 파일을 열어봤더니 네이버밴드에서 각종 동호회·동창회의 회원 명부·주소록·회원 수첩과 개인의 주민등록증·여권·영주권, 오피스텔·보험 계약서, 차용증 등이 찍힌 이미지·동영상 60여건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노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성별, 나이, 집 주소,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연락처 등으로 다양했다.
또 개인이 자신의 정보관리 목적으로 1인 밴드를 개설했는데, 실수로 비공개가 아니라 공개한 경우로 보이는 사례도 있었다.
노출된 개인정보는 모두 사진(이미지)이나 동영상 형태의 파일이라는 특징을 지녔다.
2020년 개설된 한 밴드에는 주민등록증과 함께 찍힌 차용증과 임대 확인서를 이미지 파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 개설된 한 메디컬스킨케어 밴드에서는 수강생들의 주민등록증을 촬영하고 해당 수강생의 실습 모습을 담은 영상도 포착됐다.
제보자는 “현재 국내에 도입된 개인정보보호 설루션은 텍스트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작동하지만, 이미지나 동영상 속 개인정보를 탐지하거나 차단하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이렇게 노출된 개인정보는 보이스피싱 업체들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네이버는 후속 조처를 통해 그간 노출 상태로 있던 개인정보를 현재 상당수 차단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개인정보가 노출된 링크가 존재할 뿐 아니라 이를 사전에 차단할 보안 시스템이나 기술이 도입되지 않아 정보 노출이 언제든 재발하거나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측은 “신고나 제보가 들어올 때마다 내부에서 보안 조처를 하고 있다”며 “텍스트나 이미지, 동영상에 담긴 내용이 개인정보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내부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 밴드에 개인정보를 등록하지 않도록 하는 주의사항을 사용자들에게 조만간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카페에서도 네이버 밴드에서 나타나는 개인정보 노출 사례가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이용약관과 운영정책상 다른 회원의 개인정보를 수집·저장·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를 위반한 게시글은 블라인드 처리하고 게시자를 규제하고 있으며, 게시자 본인이 필요에 의해 개인정보를 업로드 하는 경우를 고려해 게시글 작성 화면에서 개인정보 노출에 유의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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