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설에 전기차 충전까지… SK에너지 주유소의 변신

김동욱 기자 2023. 6.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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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주유소 활용 사업을 확대한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도심형 분산발전으로 활용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에 태양광 및 연료전지 등 분산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사업모델이다.

SK에너지가 주유소 활용 사업을 늘리는 배경으로는 전기차 시장 확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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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주유소 활용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다. 사진은 SK시화산업주유소 ‘복합 에너지플랫폼’ 조감도. /사진=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가 주유소 활용 사업을 확대한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기존 내연기관차 연료 충전에 사용되는 주유소의 쓰임이 줄어들 것을 고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클린에너지리츠와 'SK 친환경 복합스테이션 구조 고도화 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SK에너지 직영주유소 부지를 '복합 에너지플랫폼'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클린에너지리츠는 SK리츠가 SK에너지로부터 SK 직영 주유소 116개 부지를 인수하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부동산 전문기업이다.

첫 복합스테이션 개발 주유소는 경기 시흥 SK시화산업주유소로 결정됐다. 해당 주유소의 부지는 2074㎡ 넓이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주유소 앞에 왕복 6차로 대로가 있고 주변에 산업시설과 상업시설들이 모여 있다. 뛰어난 입지 덕분에 승용차·화물차 고객이 많다는 게 SK에너지 관계자 설명이다.

SK에너지와 SK리츠는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기존 캐노피식 주유소를 철거하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물류시설(MFC)을 위한 3층 건물을 지어 옥내주유소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2월 네이버와의 사업협약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상품을 지역 기반으로 공동 집하하는 '더 착한 택배'를 선보인 바 있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도심형 분산발전으로 활용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에 태양광 및 연료전지 등 분산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사업모델이다. 지난해 서울 금천구 소재 SK 박미주유소에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설치됐다. 현재는 전기사업법상 발전 사업자가 전기판매업을 겸할 수 없도록 규정돼있어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 생산된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직접 활용할 예정이다.

SK에너지가 주유소 활용 사업을 늘리는 배경으로는 전기차 시장 확대가 있다. 내연기관차가 줄고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기존 주유소의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누적)는 39만대로 전년보다 68.4% 늘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가 2.6% 늘어나는 것에 그치고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차가 각각 1.2%, 2.1%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장호준 SK에너지 S&P(Solution&Platform)추진단장은 "석유마케팅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탄소 감축 촉진 및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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