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참치김밥 먹는 것도 고민"…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점심값 부담 ↑

이상학 기자 2023. 6. 1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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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부담된다는 말이 처음으로 공감되네요."

직장인 강모씨(34)는 "회사 구내식당을 요즘처럼 매일 같이 찾는 건 처음"이라며 "팀원 대부분이 밖에 나가서 먹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낀다는 게 여러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당분간 가성비 위주의 소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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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한 끼 찾아서"…점심시간 도시락·구내식당 찾아 '우르르'
1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 앞으로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3.5.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점심값 부담된다는 말이 처음으로 공감되네요."

외식물가가 말 그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점심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겐 큰 부담이다.

최근 외식비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성비' 좋은 도시락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단체 주문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14일 점심시간 서울 영등포구 일대의 편의점과 분식점 등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직장인들로 붐볐다. 편의점에선 컵라면과 도시락, 삼각김밥 등으로 점심을 대체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모씨(29)는 "확실히 지난해부터 점심값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며 "회사에서 단체로 도시락을 시켜 먹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의도 분식점에서 만난 정모씨(35)는 "요즘 김밥에 라면 먹는 것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예전엔 고민없이 참치김밥을 시켰다면 요즘엔 그마저도 비싸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김밥 1줄의 평균가는 3200원이다. 2017년 2154원으로 2000원대 초반이었던 김밥 1줄 가격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3000원대를 돌파한 뒤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름 있는 프랜차이즈 김밥집의 경우 평균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대에 형성되며, 김밥 1줄과 라면 1그릇을 먹으면 1만원을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직장인들은 '더 저렴한 한 끼'를 찾아 나서고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게 구내식당이다. 직장인 강모씨(34)는 "회사 구내식당을 요즘처럼 매일 같이 찾는 건 처음"이라며 "팀원 대부분이 밖에 나가서 먹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단체급식 업체들의 매출 역시 증가하고 있다. 아워홈의 올해 1분기 서울 및 수도권 내 오피스 구내식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다. 올해 5월 매출은 지난 1월보다 11% 늘었다.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산업체 및 오피스 구내식당의 올해 1~4월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6% 뛰었다.

구내식당이 없는 경우엔 도시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는 낮 12시가 되기도 전에 도시락이 모두 동난 상태였다. GS25에 따르면 지난 2월~6월13일 기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5%나 뛰었다.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단체로 주문하는 빈도도 늘고 있다. 한솥의 단체 도시락 주문량(5월1일~15일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도시락 주문량도 전년 대비 16% 늘었다.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대안으로 도시락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소비자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낀다는 게 여러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당분간 가성비 위주의 소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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