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깜짝 놀랐다, “배지환, 한 달 동안 엄청나게 성장”… 당당한 빅리거 냄새 난다

김태우 기자 2023. 6. 1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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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지환은 5월 이후 3할에 육박한 타율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배지환의 주루 플레이는 한층 원숙미를 더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배지환(24‧피츠버그)의 첫 한 달은 조금 울퉁불퉁했다. 누구보다 빠른 발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의욕이 넘칠 때가 있었고, 타격 생산력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빠른 발’만 부각됐다.

배지환은 4월까지 팀의 2루와 중견수를 오가며 27경기(선발 21경기)라는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얻었다. 이 기간 11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도루왕 레이스에 합류하기도 했다. 다만 타율은 0.250, 출루율은 0.302, OPS(출루율+장타율)은 0.652로 공격적인 지표에서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발을 이용한 내야 안타 비중이 높았고, 몇 차례 기습 번트에 당한 상대 팀은 수비를 당기기 일쑤였다.

여기에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도루도 연달아 실패했다. 이제 상대 투수들과 포수들은 배지환이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안다. 투수들도 견제를 하고, 심지어 포수들도 견제를 한다. 배지환이 뛸 타이밍에 사실상의 피치아웃을 해 덫을 놓기도 했다. 의욕이 앞서 아직은 덜 다듬어진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데릭 쉘턴 피츠버그 감독은 5월 초 당시 배지환과 면담을 통해 에너지를 조절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뛰어야 할 때, 그렇지 않아야 할 때를 냉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다만 어린 선수인 만큼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리고 배지환은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배지환은 5월 이후 14일(한국시간)까지 33경기(선발 27경기)에 나갔다. 이 기간 도루는 8개다. 4월에 비하면 도루 시도 자체가 줄었다. 하지만 이제는 방망이로 팀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배지환은 이 기간 타율 0.289, 출루율 0.346, OPS 0.707을 기록 중이다. 최근 21경기 구간으로 좁히면 타율 0.324, 출루율 0.373, OPS 0.785의 어엿한 메이저리거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배지환이 최근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출루다. 배지환은 지역 유력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 인터뷰에서 “모든 타자들은 다 홈런을 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알고 그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을 그라운드 안에 넣고, 베이스를 얻고 득점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일이다”고 강조했다.

▲ 배지환은 공수주에서 메이저리거의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배지환은 2루와 중견수를 오가며 수비적인 가치도 더하고 있다

장타보다는 출루에 목적을 두고, 볼넷이나 안타로 누상에 나간 뒤 최대한 ‘안전하게’ 홈으로 들어오는 것이 자신의 몫임을 자각하고 있다. 배지환은 코칭스태프와 면담에 대해서도 “나는 진정을 하고 상황을 더 잘 읽으려 노력해왔다. 그들이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안다”고 코칭스태프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쉘턴 감독도 배지환의 성장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쉘턴 감독은 “가끔 배지환처럼 달릴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 빅리그에 오면, 그들은 공의 속도를 능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루 베이스 코치와 ‘좋아, 이것이 올바른 상황이고 이것이 우리가 뛰는 이유고, 또 우리가 뛰지 않는 이유야’라고 많은 대화를 한다. 이것이 경기를 하는 법에 대한 학습과 경험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배지환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배지환의 성장세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이것이 진정한 배지환의 톤다운 버전이라면, 해적들은 그것에 흥분할 것이다. 그는 중견수 수비에서도 대단하다. 가끔 공을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가 지금 당장의 최고 선택일 수 있다’면서 ‘배지환은 또한 믿을 수 없이 빠르다. 11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만이 그보다 스프린트 스피드가 빠르고, 배지환의 홈 투 퍼스트(홈에서 1루까지 도달 시간)는 모든 선수들을 리드하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비록 애리조나의 코빈 캐롤이 올해의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신시내티의 엘라 데 라 크루스가 레이스에 약간의 흥분을 불어넣었지만, 배지환은 조용하게 탄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최근 추세가 유지된다면 훨씬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배지환의 공격 지표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주루에서의 실수도 줄어들고 있다. 비록 홈런을 펑펑 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1인분 이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시작은 좌충우돌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메이저리거의 냄새가 나는 배지환이다. 첫 풀타임 시즌도 기대해볼 수 있다.

▲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이 기대되는 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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