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중단 79분, 4시간57분 혈투 끝낸 NC 제이슨 마틴

심진용 기자 2023. 6. 1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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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제이슨 마틴. 정지윤 선임기자



79분간의 우천 중단을 포함해 4시간57분 동안 이어진 혈투를 끝낸 것은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는 NC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었다.

NC가 마틴의 끝내기 안타로 14일 창원 두산전에서 5-4로 이겼다. 리그 최고의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상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NC는 이날 7회초까지 3-4로 끌려갔다. 선발 등판한 최성영이 4회까지 3실점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최성영이 3-3 동점이던 5회초 선두타자 강승호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경기를 잡아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NC는 알칸타라를 상대로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5.2이닝 만에 내려보냈다. 7회말 이영하를 상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서호철이 타석에 들어선 상황에서 경기장에 비가 쏟아내리기 시작했다. 주심은 오후 9시6분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 재개가 안된다면 강우 콜드 패배로 끝나는 상황, 그러나 비는 50여분 만에 잦아들었고 1시간19분이 지난 오후 10시25분에 경기가 재개됐다.

서호철이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3루 땅볼을 때렸다. 3루 주자 김주원이 협살 당하며 무사 1·3루 찬스가 1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박민우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이 되면서 NC는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NC는 8·9회 잇따라 위기를 맞았다. 8회 등판한 김시훈이 무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김재호의 파울 플라이를 우익수 손아섭이 끝까지 달려들어 잡아냈고, 김대한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폭투가 될 수도 있던 공을 연달아 막아낸 포수 박세혁의 블로킹이 빛났다. 2사 만루에서 이유찬까지 3루 땅볼로 잡아내며 NC는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9회에는 이용찬이 마운드 위에 올랐다. WBC 음주 파문으로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첫 등판이었다. 이용찬은 정수빈에게 내야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홍성호와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마틴이 9회말 무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선두타자 손아섭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서호철이 투수 앞 땅볼을 때렸다. 홍건희가 서둘러 2루로 공을 뿌렸지만, 김재호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글러브를 맞고 튕긴 공이 외야로 굴러갔고, NC가 순식간에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박민우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썼지만 마틴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마틴은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활약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알칸타라의 초구 150㎞ 빠른공을 잡아당겨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마틴은 이 홈런으로 연속 안타 기록을 15경기째 이어갔다. NC 유격수 김주원도 앞선 3회말 알칸타라에게 1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6호. 알칸타라는 올시즌 처음으로 1경기 2홈런을 허용했다.

두산은 8회초 무사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대주자 이유찬이 정수빈의 우익수 뜬공에 무리하게 2루로 달리다 허망하게 아웃카운트 2개를 날린 것도 아쉬움이 남았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마틴은 경기 후 “최근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서, 경기가 재개되었을 때 이길 것 같았다”면서 “끝내기 상황에서는 최대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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