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결국 중국 간다…美中 회담서 北 도발 다룰까

김정남 2023. 6. 1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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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주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영공 침입 이후 미뤄진 양국 외교수장들의 만남이 4개월 만에 다시 성사되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오는 16일 워싱턴DC를 출발해 21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영국 런던을 각각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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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18~19일 방중…극적 관계 개선 가능성 낮아
北 논의할지 관심…中 한반도 비핵화 역할 주문할듯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주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영공 침입 이후 미뤄진 양국 외교수장들의 만남이 4개월 만에 다시 성사되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쿠바 도청기지까지 겹쳐 얼어붙은 두 나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오는 16일 워싱턴DC를 출발해 21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영국 런던을 각각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18~19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난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018년 10월 다녀온 뒤 4년8개월 만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제공)

블링컨 장관은 당초 지난 2월 중국을 찾으려고 했으나, 비슷한 시기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 영공을 침입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출발 예정일 당일 취소했다. 이번 역시 중국이 미국 앞마당인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블링컨 장관이 처음 확인하면서, 방중 계획이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쿠바에 위치한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미중 외교 사령탑 회동을 두고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양국이 상호 협의를 거쳐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방중을 통해 두 나라가 극적인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앞서 미중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관계가 급랭하면서 대립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표면적으로는 대화 모드로 이동했으나, 본질적으로는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갈등이 커졌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많은 결과물을 기대할 방문은 아니다”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중국을 가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쿠바에 이르기까지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 있고 우리는 대항할 것”이라며 “고위급 소통 재개가 중국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 도발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 여부도 관심사다. 북한이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실패한 뒤 재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 방문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에 이어 영국으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런던에서 영국, 우크라이나 등과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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