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계촌클래식축제의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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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쯤 강원도 평창군 계촌리에서 열린 '계촌클래식축제'에 다녀왔다.
재단 최재호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당초 3년 동안 계촌초 학생들에게 조그만 공연 무대를 마련해주고 한예종 측이 음악 지도를 해주는 거였는데 오케스트라 실력이 늘고 주민 반응도 괜찮아 지원기간이 연장됐다"며 "6년 차 즈음 '마을 전체에 도움이 되는 클래식 축제로 확대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져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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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쯤 강원도 평창군 계촌리에서 열린 ‘계촌클래식축제’에 다녀왔다. 2015년 시작돼 올해 9회째를 맞이한 이 축제는 해발고도 700m에 자리한 산골마을을 매력적인 곳으로 탈바꿈시켰다. 해마다 축제 기간(사흘)이면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무료로 즐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기간 마을 전체에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지지만 연주 중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엄숙한 여느 클래식 공연장과 느낌이 완전 다르다.
어떻게 이런 축제가 가능했을까.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손잡고 추진한 ‘예술마을 프로젝트’가 디딤돌이 됐다. 정몽구재단과 한예종은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계촌초(1937년 개교)가 2009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이야기에 매료돼 계촌마을을 ‘클래식 마을’로 선정했다. 재단 최재호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당초 3년 동안 계촌초 학생들에게 조그만 공연 무대를 마련해주고 한예종 측이 음악 지도를 해주는 거였는데 오케스트라 실력이 늘고 주민 반응도 괜찮아 지원기간이 연장됐다”며 “6년 차 즈음 ‘마을 전체에 도움이 되는 클래식 축제로 확대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져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특히, 마을 주민들에게 예술마을 프로젝트와 축제 취지를 이해시키고 협조를 이끌어 낸 게 성공 요인이었다. 많은 돈(연평균 약 10억원)을 들이고 아무리 기획을 잘해도 주민들이 적극 도와주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평창군도 주차장 등 공연장 주변 환경 정비, 안전사고 예방 등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계촌클래식축제 성공담은 민간 기업(현대차)과 공공(평창군)·교육(한예종)기관,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제 역할을 충실히 한 결과인 셈이다. 이들은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연중 찾아오는 클래식 마을로 만들 꿈까지 꾸고 있다.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다른 지역과 달리 계촌리의 경우 조금이나마 주민과 학생 수가 느는 것도 클래식 마을 효과로 분석된다. 이동연 한예종 전통예술원 교수는 “계촌클래식축제는 (문화예술에 소외되고 소멸 위기에 놓인) 마을들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했다. 공공기관 주도로 막대한 혈세만 날리기 일쑤인 전국의 숱한 ‘맹탕 지역 축제’에 경종을 울린다.
이강은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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