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과제
대한민국 첨단과학기술 자산
4차 발사부턴 민간기업 주도
국민의 격려, 지속적 관심 필요
기술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발전시키지 않고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리는 특성이 있다.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에서 아폴로 우주선과 우주왕복선을 자주 발사하던 시기에는 우주로켓 발사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늘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11년 우주왕복선 발사를 끝으로 우주로켓의 발사를 중지했던 나사는 11년 만인 지난해 가을 달로켓인 SLS를 3번 연기한 끝에 4번째에 겨우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우주로켓을 발사하지 않은 11년 동안 경험이 많은 로켓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나사나 관련 업체를 떠난 탓이었다. 누리호는 30년 이상 3조원의 국민 세금으로 개발한 대한민국의 중요한 첨단과학기술 자산이다. 누리호의 과학기술 자산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앞으로는 민간기업 중심으로 3대를 더 제작하여 발사할 예정이다. 누리호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한국형 발사체(KSLV-3)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하여 2030년쯤 처음 발사할 계획이다. 따라서 2027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마지막 발사로부터 3~4년간은 발사가 없는 것이다. 누리호를 1~2대 더 제작해 이때 발사하는 것도 발사 성공률을 높이고 우주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자마자 다목적실용위성 6호를 아리안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로 발사한다는 뉴스에 국민은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누리호가 있는데 외국 우주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발사하기 때문이다. 다목적실용위성 6호는 누리호 발사 전부터 외국 우주발사체로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누리호가 제 성능을 발휘할지도 미지수였기 때문에 누리호로 발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다목적실용위성 7호와 7A는 무게나 비행궤도가 누리호로 충분히 발사할 수 있으므로 국내발사를 시도해 볼 만하다. 누리호를 개발해놓고도 큰 비용을 들여가며 외국 발사체를 계속 이용하는 것이 국내 우주발사체 개발 명분은 아니다.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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