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쌍봉천 물고기떼 집단 폐사···변기에 버린 '이것' 때문이었다

9일 오후 전남 여수 쌍봉천으로 오폐수가 유입돼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사진 제공=여수환경운동연합

[서울경제]

전남 여수 쌍봉천에서 최근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물티슈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시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기계 설비에 물티슈와 나뭇가지 등이 막힌 탓에 역류가 발생해 화장동 일대 쌍봉천에 오·폐수가 유입됐다고 13일 밝혔다.

오수 펌프장을 점검해보니 하수관의 이물질 제거 장비가 많은 양의 물티슈와 나뭇가지로 막혀 오폐수가 우수관을 통해 역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는 지난 8일 ‘쌍봉천 일대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주민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로 인해 물고기 3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한다.

이후 시는 이물질 제거 작업을 통해 일대 정비를 실시했고 현재는 정상화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일부 가정에서 변기에 물티슈를 넣고 물을 내려 펌프장으로 물티슈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밀려들면서 기계 설비를 막아 역류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