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향과 수술, 그리고 첫 세이브’ 백승현이 돌아본 파란만장 4년[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미래 주전 유격수로 큰 기대를 받았는데 우연히 오른 마운드가 방향을 바꿔 놓았다. LG 우투수 백승현(28)이 파란만장했던 지난 4년을 돌아보며 통산 첫 세이브를 올린 소감을 밝혔다.
백승현은 14일 잠실 삼성전 9회초 1사 만루에 등판해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강타자 강민호를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고 마지막 타자 김동엽을 유격수 정면타구로 잡아 냈다. 이로써 백승현은 2020시즌 중 투수 전향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LG는 3-2로 삼성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지난 4년이었다. 2019년 겨울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로 향했고 당시 우연하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경기 중 투수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150㎞대 강속구를 던졌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투수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2020시즌 중반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 2021시즌 투수로 1군 무대에 올라 필승조로 올라서는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그런데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지난해 자신의 구위와 제구가 나오지 않았다.
포기는 없었다. 지난 겨울 만반의 준비를 한 백승현은 시범경기 기간 염 감독 머릿속에 필승조로 자리했다. 박명근, 유영찬과 함께 새로운 승리조가 될 투수로 낙점받았고 현재 그 기대를 실현시키고 있다. 다음은 14일 경기 후 백승현과 취재진 일문일답.
-통산 첫 세이브를 어려운 상황에서 올렸다. 첫 세이브 소감이 어떤가?
아직 큰 감흥은 없다. 그래도 팀에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
-만루 상황에서 강민호를 상대로 등판했다. 긴장되지 않았나?
긴장보다는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만 했다. 긴장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다.
-첫 세이브 공은 챙겼나?
(김)현수형이 챙겨준 것 같은데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말을 굉장히 평온하게 한다. 하지만 공 하나만 빠지면 동점. 안타 맞으면 역전 당하는 상황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던졌나?
절대 실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슬라이더 위주로 많이 던졌는데 슬라이더도 절대 가운데 실투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더 집중한 것 같다.
-실제로 강민호와 바깥쪽 슬라이더로 승부해서 삼진을 잡았다. 중간에 박동원의 블로킹도 좋았는데.
그렇다. 경기 후에 동원이형에게 계속 고맙다고 했다. 동원의 형의 리드와 블로킹이 없었다면 절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신기하게도 투수 전향 첫 해부터 볼넷이 적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내가 컨트롤이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볼넷은 절대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너무 코너를 보기 보다는 가운데 보고 던지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잘 하다가 시즌 초반에 어깨가 불편해서 2군으로 갔다. 어떻게 마음을 추스렸나?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절대 아프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 때 아팠지만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투수 전향 첫 시즌을 치른 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재활하면서 팀에 좋은 불펜투수가 많아서 걱정도 됐을 것 같다. 아팠기 때문에 투수 전향에 대해 아쉬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투수 전향은 되게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수술을 했지만 그 계기로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됐다. 수술했을 때 준비가 부족했다고 느낀 만큼 이후 더 잘 준비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트레이닝 코치님이 짜주신 일정에 맞춰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 팀에 좋은 투수가 워낙 많아서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공 하나라도 더 던지자. 꼭 살아 남자는 마음으로 올시즌을 준비했다.
-슬라이더가 올해 더 좋아진 것 같다.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듣기는 한다. 아무래도 내가 투피치 유형의 투수니까 슬라이더에 더 신경쓰기는 했다. 내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싶었고 훈련할 때 슬라이더에 집중했다. 그게 올해 결과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결국 호주에서 예상치 못한 등판이 지금 결과로 이어졌다. 투수 전향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전향을 다짐했을 때 상황을 돌아보면 어땠나?
질롱코리아를 갔다온 후 다음해 전반기는 야수로 치렀다. 야수를 하면서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수비와 타격 다 그랬다. 이렇게 된 거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고 투수를 하겠다고 했다. 야구를 1군에서 하는 게 목표인데 야수로는 2군에만 있을 것 같았다. 아마 질롱코리아 투수 등판이 없었다면 구단에서도 투수 전향을 쉽게 승낙해주시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 호주에 간 게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주위에 좋은 투수가 많은데 훈련법에서 도움을 받는 동료가 있나?
(고)우석이다. 우석이는 굉장히 좋은 공을 던지는데 올해 외에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우석이의 몸관리를 배우고 싶었고 많이 따라하는 편이다. 다른 투수 선배님들, 형들, 코치님들도 큰 도움을 주신다. 늘 좋은 리드해주시는 (박)동원이 형에게도 늘 도움을 받는다.
-염경엽 감독이 시범경기 기간부터 필승조가 될 투수라고 했는데.
커리어가 있는 투수가 아닌 나를 그렇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경기에 나가면 결과를 내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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