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 130m 대포 쾅! '6월 팀타율 1위' 한화 이끈 23세 거포의 속내 [인터뷰]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0경기만에 10홈런을 달성했다. 2020년(12개) 2021년(18개) 이후 통산 3번째 두자릿수 홈런이다.
하지만 어느덧 프로 5년차가 된 노시환은 차분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대 거포다운 무게감이 돋보였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패배를 기분좋게 설욕하는 한편, 외국인 타자 없이도 6월 팀타율 1위를 질주하는 팀의 중심타자다운 무게감이 돋보인다.
고향 부산에 대한 부담감이었을까. 이날 경기 전까지 노시환은 올시즌 롯데 상대로 타율 8푼3리(24타수 2안타)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직에서의 타율도 1할5푼4리(13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하룻동안 모든 공포증을 날려보냈다. 3-0으로 앞선 2회초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의 가운데 높은 144㎞ 직구를 통타, 그대로 좌중간 너머로 멀리 날려보냈다. 비거리가 무려 130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4회초에도 안타를 쳤고, 롯데가 4-7로 추격해온 8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 역시 노시환의 몫이었다. 이날 불펜으로 등판, 3⅓이닝 무실점 호투한 1년 후배 한승주에게도 4년만의 데뷔 첫승을 선물했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성적으로 따지면 롯데랑 할때 안 좋긴 하지만 의식하진 않았다. '고향에 왔으니까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꿨다. 타석에서도 자신있게, 편하게 하자고 마음을 먹으니 야구가 잘된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홈런 6개에 그치며 기대에 못미치는 시즌을 보냈다. 2년만의 두자릿수 홈런 복귀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설 노시환에겐 부활의 증표다. 노시환은 "작년에 삼진 먹는 걸 많이 두려워했다. 소극적이었다. 올해는 과감하게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긴게 성공적이다. 어떻게든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팬분들도, 저도 기대치가 10홈런은 아니지 않나. 아직 많이 남았다. 우선 시즌 끝날 때까지 다치지만 않으면 만족스러운 시즌이 되지 않을까."
원래 '공 보고 공 치기'에 초점을 맞추는 그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노림수가 적중한 하루였다. 노시환은 "요즘 히팅포인트가 뒤로 많이 밀렸다. 그러다보니 파울도 많았다"면서 "오늘은 좀더 과감하게 앞에 두고 때린 게 잘 맞았다"고 했다.
"경기전에 '늦지 말고 삼진 먹어도 앞에서 휘두르자'였는데, 첫 타석에 조금 늦었다. 진짜 바보같았다. 2번� 타석부턴 앞에서 치고 죽자는 느낌으로 휘둘렀는데 마침 딱 맞았다."
노시환은 베이징올림픽을 보고 야구에 입문한 이른바 '베이징키즈'다. 그런 그가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혔다. 마침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자부심은 있다"면서도 "아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진 않았다. 지금은 한화가 이기는데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은 타이밍이다. 좋은 기회가 왔고, 또 내가 잘 잡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 보고 너무 멋있어서 야구를 시작했다. 제일 큰 목표가 '국가대표를 해보고 싶다'는 거였는데, 일단 하나 이뤘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이고, 모르는 투수들을 상대해야한다. 또 야구팬들이 기대하시는 우타 거포로서의 기대도 채워드리고 싶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같이 가는 선수들에게도 배울 게 얼마나 많겠나. 기대된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6월 팀타율 1위를 질주중이다. 노시환은 "지금 라인업도 충분히 세다. 외국인 타자가 없다는 생각은 딱히 안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내 데뷔 첫 홈런이 사직이었는데(2019년 4월 5일 롯데전) 문현빈도 사직에서 첫 홈런을 쳤다. 너무 잘하지 않나. 뿌듯하다. 올시즌 같이 잘하고 싶다. (부산 출신)한승주도 초등학교 후배고, 어릴 때부터 봐왔다. 잘하고 있어서 기특하다. 첫 승 축하하고, 맨날 내가 밥을 샀는데, 소고기 거하게 쏘기 바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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