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살게요” 장미꽃밭서 백년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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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이 기쁘고 행복해요.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 장미원.
예식과 사진촬영을 마친 두 부부는 장미원에 장미꽃을 함께 심으며 행복한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시 한강사업본부는 장미원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이날 처음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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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필리핀 아내, 청각장애인 커플
한강사업본부 도움 받아 늦은 웨딩마치
“서울시 조성 공공예식장… 약자와 동행”
“말할 수 없이 기쁘고 행복해요.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 장미원. 흐드러게 핀 새빨간 장미꽃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곳에서 소박하지만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회취약계층 부부 두 쌍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도움을 받아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A씨는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결혼식을 올리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돈 벌고, 아내와 아들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청각장애인 부부 C·D씨는 18년 전 인도네시아의 한 교회에서 만나 가정을 꾸렸다. 한국인 남편 C씨의 인도네시아 국적 취득이 쉽지 않아 2014년 D씨가 남편의 나라인 한국으로 건너왔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두 사람의 사랑은 변치 않았고, 마침내 친지와 지인들이 지켜본 가운데 한국에서 정식으로 혼인할 수 있게 됐다. C씨는 “좋은 기회로 결혼식을 올렸으니, 지금의 행복한 추억으로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다”며 “아내가 한국 국적을 꼭 취득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결혼식의 주례를 맡은 주용태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각자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다른 환경,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존중하는 가운데 하나의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산다면 두 부부가 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부부의 밝은 미래를 응원했다. 예식과 사진촬영을 마친 두 부부는 장미원에 장미꽃을 함께 심으며 행복한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이날 결혼식이 진행된 장미원은 지난해 면적 3400㎡ 규모로 완공됐다. 장미 약 1만주를 심어 장미산책로, 장미터널과 장미아치 등 구조물을 조성했다. 시 한강사업본부는 장미원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이날 처음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주 본부장은 “시가 최초로 조성한 장미원 공공예식장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첫 결혼식을 하게 돼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장미원 운영방안을 개선해 나가며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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