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역 어선 전복 이주민 최소 78명 사망
리비아서 출발 강풍 휩쓸려
104명 그리스 해군에 구조
이주민을 태운 어선이 14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부 해안에서 전복돼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주민 수십명을 태운 고기잡이 보트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해안으로부터 남서쪽 75㎞ 바다에서 강풍에 휩쓸려 전복됐다.
그리스 정부는 해안경비대 함척 6척과 해군 호위함 1척, 군 수송기 1척, 군용 헬기 1척 등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104명이 구조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생존자 가운데 4명은 저체온증으로 입원 중이다.
입원하지 않은 생존자들은 구급차에 실려 유엔난민기구가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항에 마련한 쉼터로 이동해 간단한 치료를 받고 새 옷을 지급받았다.
이 배는 이주민들을 태우고 리비아 동부 토브루크 지역에서 이탈리아를 향해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그리스 당국과 유럽 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에 이 선박이 접근한다는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는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서 가까워 내전과 빈곤을 피해 유럽행을 원하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대표적 기항지로 꼽히고 있다. 최근 리비아 당국이 자국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이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이탈리아 정보당국은 리비아 내에만 약 70만명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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