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반달곰 ‘오삼이’ 하늘로
탈출·포획·방사 ‘수난의 8년’
마취총 맞고 이동하다 익사
교통사고로 대수술 받기도
온갖 사고로 화제를 모았던 반달가슴곰 KM-53(8세, 일명 오삼이·사진)이 세상을 떠났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 KM-53이 지난 13일 경북 상주시에서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오삼이는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쏜 마취총에 맞고 이동하다 계곡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공단은 오삼이가 야간에 민가 100m 주변으로 접근하는 등 인명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보이자 마취를 시도했다. 공단에 따르면 2021~2022년 반달가슴곰이 벌꿀, 과수 등에 입힌 재산 피해 중 68%가 오삼이의 몫이었다. 공단 측은 “마취하는 과정에서 개체가 갑작스럽게 이동해 이를 추적하던 중이었고 상주시 인근 계곡 하부에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삼이는 2015년 1월 국립공원 종복원 기술원 생태학습장에서 태어났다. 개체번호 KM-53은 한국에서 53번째 태어난 수컷이란 의미다. 오삼이란 별명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오삼이는 인간의 도움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이 정해놓은 영역에서만 살지 않았다. 2015년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뒤 ‘탈출’과 ‘강제 복귀’를 반복했다.
2017년 두 차례나 경북 김천 수도산에 나타나 잡은 뒤 지리산에다 풀어줬다. 2018년 5월에는 다시 수도산으로 향하다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12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2019년에 다시 김천 수도산에 풀어줬으나 경북 구미 금오산까지 이동했다. 2020년 5월에는 민가 피해가 발생해 수도산으로 다시 이주 방사됐다. 지난해에는 가야산, 덕유산 등에서 활동하다가 충북 보은까지 이동하기도 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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