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빈이 슛을 막은게…" 세계 4위, U-20 리틀 태극전사 '단짠' 입담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준홍. 인천공항=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영준. 인천공항=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세계를 호령한 '리틀 태극전사'의 입담은 '단짠' 그 자체였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막을 내린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다. 한국 U-20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했다. 또한, 2019년 대회에 이어 2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선수들은 장시간 비행에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이내 미소를 찾았다. 선수들은 인천공항 근처에서 진행한 환영식에서 팬들 앞에 감사함을 전했다. '주장' 이승원은 "월드컵 준비하면서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 팬들의 열띤 응원 덕에 월드컵 4강이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리틀 태극전사'들은 '단짠' 입담을 뽐냈다. 이영준은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박)승호가 골을 넣어줘서 팀이 좋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 덕에 우리가 4위라는 결과도 만들었다. (부상으로 떠난) 승호에게 서운하다기보다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감동은 여기까지였다. 선수들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분위기를 띄웠다.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석현. 인천공항=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연이은 헤더골로 '골 넣는 수비수'가 된 최석현은 "소속팀인 단국대에서는 코너킥 때 역습에 대비한 역할을 맡아 하프라인 근처에 있다. 그래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고백했다. 그는 배서준 박창우와 '외모 3대장'이란 말에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수문장 김준홍은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멋있었던 선방은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박)현빈이의 슈팅을 막은 장면 같다. 가장 아찔했던 상황도 현빈이의 슈팅"이라며 짖��은 농담을 했다. 박현빈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볼을 걷어내다 실수한 바 있다. 김준홍은 조별리그 2차전 경고 누적으로 3차전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 대해도 "우리의 목표는 더 높았다. 이 정도 말씀 드리면 알 것 같다"며 능청스레 말했다.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함께 웃고 울며 동고동락했던 리틀 태극전사의 여정은 세계 4위로 막을 내렸다. 김 감독은 "대회는 끝났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기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더 발전해서 앞으로 올림픽 대표, A대표까지 쭉 올라가서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