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반기에도 반등 어렵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 두 자릿수
2차전지·자동차는 성장성 높아
한·중 갈등, 금융 불확실성 변수
올해 하반기 경기가 당초 ‘상저하고’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녹록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기준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나 되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한국 외교정책을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으로 한·중관계까지 경색되는 악재가 돌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경제 덮친 수출 한파, 산업별 전망’ 세미나에서 6개 주력 수출산업의 하반기 전망은 ‘1약 2중 3강’으로 평가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비 교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상반기보다는 실적이 양호하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봤다. PC와 스마트폰 등 수요 산업 부진 영향으로 상승세 전환을 위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중, 한·중 갈등 고조도 부담스럽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가격 담합 등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벌였는지 조사 중이다.
철강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경기 둔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높은 원가 부담, 수요 위축, 중국의 대규모 증설이라는 삼중고를 겪은 석유화학은 올해 들어 업황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의 증설 지속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이 존재해 중장기 전망이 험난하다.
2차전지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4%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중국을 뺀 나머지 시장에서 53.4%에 달한다. 다만 배터리 소재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는 점은 부담이다.
자동차는 국내 업체들이 전기차 대규모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추격과 자율주행 관련 스마트카 기술 격차 확대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구교형·이재덕·김상범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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