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제2의 ‘SG사태’?
14일 동일산업 등 일제히 -30%
한국거래소 “오늘부터 매매 중지”
당국,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 나서
14일 주식시장에서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5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치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다.
라덕연씨 등의 주가조작 배경이 된 ‘8개 종목 하한가 사태’처럼 이번에도 불공정거래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5개 종목의 매매를 15일부터 중지하기로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일산업(-30.00%), 만호제강(-29.97%), 대한방직(-29.96%), 방림(-29.90%)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동일금속(-30.00%)이 하한가를 쳤다.
방림이 오전 11시46분 가장 먼저 하한가를 쳤고, 이어 동일금속이 11시57분부터 하한가로 갔다.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도 낮 12시 이후 차례로 하한가에 진입했다.
5개 기업들은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기업 내부 이슈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 기업 관계자는 “주가 하락의 원인을 파악 중인데, 회사 내부와 관련된 이슈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5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에 ‘라덕연 일당 주가조작 사건’과 같은 불공정거래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라씨는 미등록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8개 종목(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하림지주)의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15일부터 필요할 때까지 5개 종목 매매를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로 했다. 동일금속, 방림, 만호제강 등 3개 종목은 ‘소수 계좌 거래 집중’을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금융당국도 5개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날 5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는 지난 4월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는 달리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원인이 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8개 종목의 매도 우위 창구가 SG증권으로 집중된 것과 달리 이날 5개 종목 매도 우위 창구는 여러 증권사로 분산되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5개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박채영·권정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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