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결승 선제 만루포’ KT 박병호 “팀 성적 부진, 중심타자의 숙명”

남정훈 2023. 6. 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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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와 SSG의 2023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박병호의 선제 만루포에 힘입어 KT는 SSG를 14-4로 누르고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지난 9일과 11일 키움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박병호는 이날 만루포까지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3홈런 7타점으로 특유의 몰아치기가 가동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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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와 SSG의 2023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SSG의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세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KT 4번 박병호. 제구 난조에 시달리던 박종훈은 볼카운트 2B-1S에서 한 가운데로 시속 139km짜리 투심을 밀어넣었고, 박병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크게 돌렸다. 다소 늦게 맞은 듯 우익선상으로 크게 날아가던 타구는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병호의 올 시즌 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8번째 만루홈런.
1회에 4번 타자가 만루홈런을 친 것은 통산 27번째로 종전 기록도 지난해 5월5일 박병호가 수원 롯데전서 기록한 것으로, 박병호는 김동주(전 두산)와 심정수(전 삼성)에 이어 KBO리그 통산 두 번째로 1회 4번타자로 만루홈런 친 타자가 됐다.

박병호의 선제 만루포에 힘입어 KT는 SSG를 14-4로 누르고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이날 패한 선두 SSG(36승1무22패)는 삼성에 3-2 승리를 거둔 2위 LG(36승2무23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2019년(33홈런) 이후 3년 만에 다시 30홈런을 넘기며 부활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69 5홈런 27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5강 후보에 항상 이름을 올렸던 KT가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을 처져있는 것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외에도 박병호의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박병호는 상승세다. 지난 9일과 11일 키움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박병호는 이날 만루포까지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3홈런 7타점으로 특유의 몰아치기가 가동된 모습이다. 퇴출된 외국인 투수 보 슐서 대신 2021년 통합우승의 일등공신 윌리엄 쿠에바스를 데려온 KT는 박병호가 최근의 기세를 이어가며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경기 뒤 박병호는 “오늘 만루 홈런은 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고 입을 뗀 뒤 “맞는 순간 좀 늦었다는 감은 있었는데, 그래도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약간 행운이 따른 홈런이다”라고 설명했다.

KT의 현재 팀 성적에 박병호는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제 홈런이 계속 안 나와서 팀 성적이 하위권에 있다고 생각을 한다. 최근 홈런이 좀 나오고 있는데, 늦은감이 있지만 장타력 회복을 해서 팀이 좀 쉽게 점수를 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 제게는 3할 타율보다는 장타가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게 중심타자의 숙명이 아닌가 싶다. 잘 했을 때는 더 환화를 받고, 못하면 더 욕을 먹는 자리가 중심타자들 아니겠습니까? 더 뒤처지기 전에 팀 승리를 위해서 간절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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