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박병호 "장타 많이 쳐서 팀에 도움줘야"(종합)

김희준 기자 2023. 6. 14. 22: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 SSG전서 1회 만루포 작렬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박병호. 2023.06.14jinxijun@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KT 위즈의 베테랑 거포 박병호의 방망이가 6월 들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박병호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가 백미였다. 그랜드슬램을 작렬해 경기 초반부터 SSG의 기세를 완전히 눌러놨다.

KT는 1회초 SSG 잠수함 선발 투수 박종훈이 흔들리면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김민혁과 김상수, 앤서니 알포드가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박종훈의 가운데로 몰린 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로 연결했다.

박병호의 시즌 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8번째 만루 홈런이다. 박병호가 만루포를 친 것은 지난해 5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05일 만이다.

박병호는 팀이 5-0으로 달아난 2회초 2사 1, 2루에서 볼넷을 골라나가 만루 찬스를 이어줬고, 후속타자 장성우의 싹쓸이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4회초 3루 땅볼, 7회초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팀이 11-3으로 앞선 8회 타점을 추가했다. 무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쳤다.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운 KT는 14-4로 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박병호는 경기 후 "1회에 우리 팀이 찬스를 잡았는데, 운이 따라줘서 홈런이 나왔다"며 "타격 타이밍이 약간 늦은 감은 있었는데 그래도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행운이 따라준 홈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만루 홈런으로 4점을 얻고 시작해 팀 입장에서도 편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빅이닝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인 박병호는 2020, 2021년 20홈런을 넘겼지만 저조한 타율 때문에 '에이징 커브'를 겪는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0.275의 준수한 타율에 35홈런을 날려 홈런왕에 등극하면서 부활을 선언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홈런왕 등극이었다.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최다 홈런왕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 건재함을 과시한 박병호가 올해에도 중심타선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KT의 기대는 컸다.

박병호는 5월까지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월까지 2할7푼대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했지만, 39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는데 그쳤다.

4월말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약 2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부터 박병호의 방망이가 점차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박병호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날렸고, 이틀 뒤인 11일 키움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은 만루포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고, 진기록도 써냈다.

1회에 4번 타자가 만루 홈런을 친 것은 이날 박병호가 통산 27번째다. 앞서 26번 중 한 번을 박병호가 기록했다. 지난해 5월 5일 롯데전이다.

두 번 이상 1회 4번 타자로 만루 홈런을 친 타자는 박병호가 김동주, 심정수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박병호는 "5월까지 타율이 나쁘지 않았는데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안타가 나와도 시원스럽게 만족하지를 못했다"며 "아무래도 밸런스가 조금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하체가 안정돼 배트 스피드가 올라가야 장타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고민 속에 연구를 이어갔다는 박병호는 "타격 밸런스에 신경쓰면서 훈련을 하고 있고, 지난 주중 롯데전부터 장타가 나오기 시작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장타력 회복을 해서 팀이 쉽게 점수를 내는데 기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팀의 중심타자로서 KT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홈런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박병호는 "내가 3할 타율을 치는 것보다 장타를 치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 시즌 초반 알포드가 중심타선에서 혼자 잘했다. 엇박자가 잇었다"며 "테이블세터가 찬스를 잘 만들어주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쳐서 2, 3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타이트한 경기에서 한 방 쳐줬으면 하는 순간들도 있었기에 팀 성적이 안 좋은 것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래도 빨리 잊고 결과를 내야하는 것이 중심타자들의 숙명"이라며 "중심타선이 비판을 더 많이 받는 자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