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최원태 "우리 팀 올라갈 일만 남았어…나도 더 열심히 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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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졌을 때만 해도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는 예년의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최원태는 "내 승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팀이 이겨야 내 승리도 많아지는 것"이라면서 "내 뒤에서 잘 막아주는 투수들이 있어서 복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팀도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에 나도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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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피칭 안하는 게 비결?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달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졌을 때만 해도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는 예년의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컨디션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확연히 차이나는, 기복이 큰 젊은 투수라는 꼬리표를 떼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큰 부진을 겪은 이후 최원태가 완전히 달라졌다. 정작 본인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스스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루틴부터 마음가짐까지 많은 것이 바뀐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 7이닝동안 95구를 던지며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3패)째를 따냈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로 7경기 연속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10실점 최악투를 펼친 이후 7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99. 안우진 못지 않은 '에이스급' 활약을 한 달 넘게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최원태는 최근 호투의 비결에 대해 "5월 삼성전 이후 불펜피칭을 안 하고 있는데 그 덕에 체력 관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선발투수는 등판에 앞서 실전에 가까운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한다. 최원태는 이 과정을 건너 뛰고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작년에도 잠깐 불펜피칭을 안 하면서 결과가 좋았는데, 올해도 그 경기 이후 그렇게 바꿔봤는데 결과가 좋다"면서 "대신 캐치볼이나 섀도 피칭 등으로 컨디션 조절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반환점을 돌지도 않은 시점에서 단순히 불펜피칭을 하지 않은 것이 반등의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 최원태는 "그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포수 (이)지영 선배와의 호흡이 정말 잘 맞고 있고, 수비도 많이 도와준다. 수비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마음 가짐도 많이 바뀌었다고. 최원태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결과나 그런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가진 힘을 다 쓰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그저 열심히 던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잠시 보직을 바꿨던 경험도 최원태에게는 적잖은 도움이 됐다.
그는 "사실 불펜투수가 내키지는 않았는데 막상 하다보니 밸런스도 좋아지고 투구에 대한 구상도 생겼다"면서 "불펜투수의 압박감도 느끼면서 여러가지로 배운 것이 많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소속팀 키움은 5월까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다 6월 들어 조금씩 올라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정후를 중심으로 타선이 살아나면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최원태는 "내 승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팀이 이겨야 내 승리도 많아지는 것"이라면서 "내 뒤에서 잘 막아주는 투수들이 있어서 복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팀도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에 나도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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