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피해 기금’ 언제쯤 정상화?
[KBS 대전] [앵커]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의 책임자인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지역발전기금을 운영 중인 협동조합이 내부 갈등을 이유로 수년 째 기금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아 논란입니다.
기금 배분사업 정상화를 위해 기존의 조합을 해체한 뒤 개별조합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두고 토론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주장만 엇갈렸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7년 12월, 바다를 온통 기름띠로 뒤덮었던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삼성중공업이 기부한 피해지역 발전기금 2천억 원이 수 년째 제대로 쓰이지 않자, 급기야 해당 기금을 운영 중인 허베이 협동조합 측과 이를 관리·감독하는 해양수산부, 피해 주민 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쟁점은 그동안 조합 운영 정상화를 위해 해수부와 조합 측이 추진해 온 조합 분할 가능 여부.
약속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기존의 협동조합을 해산하고 태안·서산·당진·서천 등 4개 시·군의 개별조합으로 나눠 새롭게 운영을 시작해야 하지만 기간이 너무 임박한 데다, 여전히 조합원 일부는 강하게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응복/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일부 지역 모 상무라는 분이 저한테 협박합디다. 찾아와서 분할하지 맙시다, 분할 안 하면 내 자리를 내 임기 동안 보장한다고 협박을 합디다."]
하지만 피해 주민 측은 그동안 기금 운영과 관련해 조합 임원진의 이해할 수 없는 운영과 사업 진행이 문제라며, 조합 인가 취소는 물론 4개 지부로 하루 빨리 분할해 자금 회수조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학순/삼성발전기금태안배분금찾기대책위원회 위원장 : "바다에서 사고가 났고 이렇게 큰 피해가 났는데 어떻게 자기들 인건비보다 (사업)예산을 적게 세우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는지..."]
해양수산부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최종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결론이 나지 않는 한 피해 주민들의 반발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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