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만에 내려간 선발, 휴식 불가피했던 불펜 기둥들…난관 이겨낸 한화 한승주

김현세 기자 2023. 6. 14. 2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선발투수가 갑작스레 교체되고, 불펜 기둥들도 등판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에는 한승주(22)가 있었다.

한승주는 이들 베테랑 선배들만큼이나 노련한 투구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승주가 구사한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의 3개에 불과했지만,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게 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2회말 한화 한승주가 교체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직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선발투수가 갑작스레 교체되고, 불펜 기둥들도 등판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에는 한승주(22)가 있었다.

한승주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투구수 56개로 3.1이닝 1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승주는 이날 주력 투수들이 대거 빠진 마운드를 지탱했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늘 전천후로 나서던 이태양은 이날 편도선 부기로, 불펜의 리더 정우람은 미세한 담 증세로 휴식을 취했다. 여기에 1회말 탈삼진 3개로 출발한 선발투수 김민우가 어깨에 불편 증세를 느껴 2회말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한승주는 이들 베테랑 선배들만큼이나 노련한 투구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말 삼자범퇴에 이어 3회말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위력적 투구를 이어갔다. 이후 그가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2루를 밟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승주가 구사한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의 3개에 불과했지만,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게 컸다. 3회말 1사 1루선 롯데 상위타순을 상대해야 했는데, 시속 120㎞ 전후의 낙차 큰 커브와 5~10㎞ 정도 빠른 슬라이더의 구속과 움직임을 잘 활용해 황성빈~전준우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화 선수들이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8-4 승리를 거둔 뒤 최원호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회부터 등판한 한승주의 3.1이닝 1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도 주효했다. 사직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날 한승주가 던진 3.1이닝은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이닝이다. 대천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향후 선발투수로 성장할 재목이란 평가를 받아왔는데, 지난해 한 차례(9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2실점) 잠재력을 내비친 데 이어 이날 또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선도 이날은 한승주를 돕고 나섰다. 한화 타자들은 1~2회초에만 5점을 합작하며 일찌감치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 가운데서도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신인 문현빈은 5-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롯데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며 방점을 찍었다. 한승주 역시 자신의 역투와 동료들의 지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