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떠오르는 4월의 '악몽', 부활-부진까지 겹치네…연이틀 침몰한 롯데 '원·투 펀치' [MD부산]

2023. 6. 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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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일시적인 부진인 것일까.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찰리 반즈와 댄 스트레일리가 또다시 연달아 무너졌다. 마치 4월 부진을 거듭하던 때의 모습이 떠오르는 투구였다.

반즈와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반즈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36, 스트레일리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시범경기 때의 좋지 않은 흐름이 정규시즌으로 이어졌다.

반즈는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5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4경기에서 반즈가 소화한 이닝은 단 19이닝으로 경기당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당연히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없었다. 스트레일리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5경기에서 21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2패 평균자책점 5.82로 허덕였다.

믿었던 '원 ·투 펀치'의 부진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반즈의 경우 세트 포지션에서 투구폼에 변화를 준 것이 문제였다. 투구폼의 변화는 팔각도와 딜리버리에 당연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수정 기간 동안 고전했다. 스트레일리의 경우 슬로우스타터 성향과 더불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것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쳤다.

반즈와 스트레일리는 반등을 위해 끝 없는 노력을 쏟아냈고, 5월부터는 기존의 면모를 되찾았다. 반즈는 5월 10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더니, 총 4번의 등판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2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스트레일리 또한 두산전에서 신호탄을 쐈고,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31로 부활했다.

하지만 6월부터 다시 아쉬운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반즈는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동안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후 7일 KT 위즈전에서는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전날(1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5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됐다. 13일 경기는 타선의 활약 덕분에 7-5로 승리했지만, 분명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스트레일리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일리는 6월 첫 등판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7이닝 2실점(2자책)으로 6월의 좋았던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털보에이스'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 지난 8일 KT전에서 5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던 스트레일리는 14일 한화를 상대로 4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6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6실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경기 시작부터 쉴 틈 없이 두들겨 맞았다. 스트레일리는 1회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더니, 후속타자 정은원에게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후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채은성에게 2구째 132km 슬라이더를 공략 당해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스트레일리는 김인환에게도 안타를 맞아 다시 한번 실점 위기에 몰렸고, 이번에는 김태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3점을 내준 후에도 스트레일리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1사 1, 2루에서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다행히 후속타자 박상언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 이도윤과는 7구 승부 끝에 130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닝이 바뀌었으나, 나아지는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가는 타구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스트레일리는 2회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1사 1루에서 노시환에게 2구째 144km 하이패스트볼을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내줬다. 비거리는 130m로 맞는 순간 담장을 넘겼음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계속해서 스트레일리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문현빈에게 3구째 145km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직구에 또다시 피홈런을 내줬다. 문현빈의 타구는 노시환의 홈런보다 비거리는 짧았으나, 타구속도는 무려 시속 172.8km에 달했다. 또한 실점은 없었지만, 4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붙은 노시환에게 우측 담장을 다이렉트로 때리는 안타를 맞기도 했다.

최근 롯데는 4~5월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던 불펜 투수 김상수와 김진욱이 휴식 등의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했다. 그리고 '장발클로저' 김원중도 등 근육 경직 증세로 휴식을 취하는 등 불펜 뎁스가 넉넉하지 않다. 선발 투수들, 특히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 하지만 5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에이스들'이 다시 고난을 겪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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