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K] 전 재산까지 충북대 기부…전정숙 여사 영결식
[KBS 청주] [앵커]
KBS 연중기획 '함께하는K' 순서입니다.
평생 억척스럽게 모은 전 재산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전정숙 여사가 올해 98세로 영면했습니다.
그의 뜻을 기려 오늘 충북대학교에서는 교직원과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장부터 교직원과 학생들까지 영정 앞에 국화 꽃을 바칩니다.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생을 마감한 전정숙 여사의 영결식입니다.
[고창섭/충북대 총장 : "전정숙 여사의 삶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여사님께서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해 주신 사랑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전 여사는 결혼 직후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된 남편을 대신해 미용실과 극장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이런 힘든 현실에도 충북에서 처음으로 자원봉사 활동 7천 시간을 돌파하는 등 주위를 돌보는 일에 앞장 서 모범을 보여 왔습니다.
특히 1997년엔 악착같이 살면서 모은 12억 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충북대학교에 내놓았습니다.
또 2015년에는 마지막 남은 3억 원 상당의 건물까지 모두 대학에 기부했고, 이런 선행이 알려져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형수/유족 대표 : "어머니의 큰 뜻을 배웁니다. 이제 어머니가 마저 풀지 못하고 가신 그 숙제, 어머니의 뜻을 이어서..."]
덕분에 충북대에서는 현재 부부의 이름으로 장학기금이 조성돼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원태/충북대 졸업생 : "(여사님) 덕택에 저희가 학업 하는 데 재정적으로 문제없게 잘 살았고요. 그 뜻을 이어받아서..."]
평생 어려운 이웃과 학생들을 위해 살아온 고 전정숙 여사.
장지는 유족과 고인의 뜻에 따라 학생들이 공부하며 꿈을 키워가는 충북대학교로 결정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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