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경 놓고 공방…여권 "재정 여력 없다" vs 야당 "민생 위해 해야"

이지율 기자 2023. 6.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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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4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권은 "기존 재원을 박박 긁어서라도 대응하겠다"며 야당의 추경 요구를 일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비공개 만남을 통해서라도 협상하자"며 야4당 간 공식 협상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살리기,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 논의를 정부·여당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를 위한 야당 간의 공식 협의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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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추경 생각 전혀 없다…기존 재원 박박 긁어서라도 대응"
이재명 "與, 정쟁으로 이끌지 말고 민생 국정 논의해야"
[서울=뉴시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3.06.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율 이승재 기자 = 여야는 14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권은 "기존 재원을 박박 긁어서라도 대응하겠다"며 야당의 추경 요구를 일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비공개 만남을 통해서라도 협상하자"며 야4당 간 공식 협상을 제안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서 "추경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최근 경제 상황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백날 한쪽에서 세수 부족할 건데 어떡할 거냐고 (정부를 질타)하면서 갑자기 35조 원을 (추경으로) 더 쓰자고 하면,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저희 다양한 시나리오에 의해 이것으로 추경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빚 안 내고 어떻게든 기존 재원을 박박 긁어서라도 대응하겠다"며 "당초 편성했던 민생 예산은 차질 없이 다 제대로 집행될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 추경 없이 더 빚 안 내서 살림할 복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광주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비공개로 소주라도 마시며 추경을 얘기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실제 어느 정도의 진의를 갖고 있는지 좀 더 논의해봐야겠다"며 "단순하게 국면 전환 혹은 시선 회피를 위한 형태의 립서비스가 되지 않도록 실질 내용을 가진 대화가 되도록 잘 챙겨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14. 20hwan@newsis.com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침체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경 편성을 거듭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 대표에게 비공개 만남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야4당 간의 공식 협상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살리기,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 논의를 정부·여당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를 위한 야당 간의 공식 협의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가 굳이 원하니 비공개로 소주 마시면서라도 얘기하고 싶다"며 "대신 의제는 술 얘기, 밥 얘기가 아니라 추경 얘기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얘기가 오갔던 양당 대표 간의 회동이 번번이 틀어지자 이번에는 비공개라도 만나자고 재차 제안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이라도 추경을 어떻게 할지,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전세사기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앞으로 다가올 대출만기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며 "누가 그렇게 말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어딨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꾸 정쟁으로 이끌어 가고 야당 발목 잡고 야당 흠집 내고 국민들 협박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민생 국정을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추경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부가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추경은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은 사실 대책이 없다고 고백한 것과 같다"며 "이것은 서민층과 중산층,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고통을 방치하는 걸로 정부의 역할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경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 경제 위기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예방 주사 역할을 추경이 할 것"이라며 "반드시 민생경제 회복 추경을 서두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민이 낸 세금은 국민의 돈이고 윤 대통령의 돈이 아니다. 추 부총리의 돈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추 부총리는 추경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히 얘기한다. 국민에게 성과에 대한 단호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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