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바라보고 있었는데”…힘 못쓰는 한국기업들 어디
중국내 소비회복 더디고
한중갈등에 인기 떨어져
최대 쇼핑행사 수혜 ‘글쎄’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1.74% 하락한 5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동안 LG생활건강 주가는 10.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도 10.54% 떨어졌다.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각각 1389억원, 721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2위 이커머스 기업 징둥이 알리바바의 11월 11일 광군제를 본떠 만든 중국 상반기 최대 이커머스 쇼핑 행사다. 징둥뿐 아니라 알리바바 등 다른 업체들도 6월 1~18일에 걸쳐 대대적 할인 행사를 벌인다.
매년 ‘6·18 쇼핑축제’ 수혜주로 주목받아온 화장품주가 부진한 이유는 중국 내 화장품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데다 최근 한중 갈등으로 한국 화장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들어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양국 갈등으로 한한령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분기 중국 매출 감소에 따른 화장품주 실적 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고,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도 같은 기간 17%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치는 최근 한 달 동안 656억원에서 603억원으로 7.7%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영업이익 전망치도 1.5% 줄어들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점차 증가했던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반납했다”며 “현재 중국 사업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대표 수출 화장품인 LG생활건강의 ‘후’나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순위권에 들어가지 못했다. 티몰은 화장품 판매 비중이 높아 중국 화장품 시장의 가늠자로 꼽힌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18이 다가왔으나 관련 수요는 로레알 그룹, LVMH 그룹 등 유럽권 브랜드들과 프로야 등 중국 로컬 브랜드로 쏠림이 심하다”며 “화장품 대형사들의 2분기 실적 회복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주도 이르면 다음달 중국 시장에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중관계 악화로 판호(신규 게임 발매 허가)가 다시 막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판호를 받은 데브시스터즈와 넷마블은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8.34%, 4.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데브시스터즈와 넷마블을 각각 146억원, 200억원 순매도했다. 게임주는 특히 지난달 23일 네이버의 중국 접속이 차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한중 갈등에 따라 중국 큰손들의 방문이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카지노주도 하락했다. GKL과 파라다이스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0.74%, 9.67% 하락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카지노 관련 규제로 VIP 게임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한중관계 변화와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경쟁 심화가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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