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억 제시했지만”…지역 의료기관 구인난 심화
[KBS 청주] [앵커]
지역 의료기관의 의사 구인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의 한 민간 병원은 연봉 10억 원을 제시했고, 지역 의료원도 수억 원의 연봉을 내걸었지만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이후 호흡기내과에 전문의가 없는 청주의료원.
병원 한 켠에 기관지 내시경 검사 공간을 마련했지만 의사가 없어 관련 장비를 들이지 못하고 시설을 비워놓고 있습니다.
심장내과와 소화기내과엔 의사가 각각 한 명씩만 남아서 구인 공고를 냈지만 이렇다할 소식이 없습니다.
[최문식/청주의료원 기획홍보팀장 : "인맥을 이용해서 여기저기 수소문 하고 계시는데 구인이 거의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공공 의료원도 교대로 근무할 전문의가 부족해 외래나 입원 환자를 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재직 의사 2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인데다 이직률도 높아 1년 내내 구인 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이재룡/충주의료원 관리부장 : "그 한 분이 수술하고 외래 보고. 의사가 있는 과라 하더라도 세부 분과 부족이죠. 1년 12달 공고 나갑니다."]
민간병원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이 병원은 최근 심장내과 의료진을 구하면서 연봉 10억 원을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최근 다시 공고를 냈습니다.
대부분 의사들이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데다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근무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나백주/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 : "한 과에 보통 의사가 한 세 명 정도 이상은 되어야지 연수도 가고 휴가도 갈 수 있는데. 공공병원을 늘릴 뿐만 아니라 인력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해서…."]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는 의사 부족 현상은 곧바로 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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