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폐기물 불법 성토…방사성 물질 ‘폐석고’까지

김소영 2023. 6. 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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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지에 흙을 쌓아 채우는 성토 과정에서 각종 폐기물을 매립하는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현장에서는 발암 물질 발생 위험이 있는 '폐석고'까지 나왔습니다.

현장 K,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 주변에 공사 가림막이 처져 있습니다.

논을 메워 공장을 짓기 위해 흙을 부어 다지고 있습니다.

덤프 트럭이 드나들며 적재함에 실린 흙을 연신 쏟아 붓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가 계속 했으니까. 폐기물이다 싶어서 따라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현장을 들어가 봤습니다.

붉은색 일반 흙과는 달리, 회색빛을 띠는 흙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파헤쳐보니 하얀색 고체 덩어리 '폐석고'가 보입니다.

성토가 이뤄진 논 아래로는 폐토사 약 400여 톤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5톤 화물차 16대 분량입니다.

'폐석고'는 인광석에서 인을 추출한 뒤 나오는 부산물로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어, 토양 성토용으로는 쓸 수 없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실험에서도 '폐석고'에 1급 발암물질 라돈을 배출하는 라듐이 생활 주변 방사선 기준보다 높게 나왔고, 생태 독성 역시 재활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심과 가까운 산 중턱에 흙더미가 쌓였습니다.

개발제한구역에서 불법으로 성토를 하다 적발됐습니다.

원상 복구 과정에서 폐석고가 뒤섞인 흙 3천5백 톤이 매립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토지주/음성변조 : "우리가 땅을 조금 고르다 보니까 나오더라고요. (폐석고) 덩어리가. 일할 시간에 갖다 붓고 묻어버리면 어찌 압니까."]

폐석고가 나온 곳은 부산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비료공장 등에서 나온 폐석고를 들여와 재생 모래를 만드는데, 제대로 처리 가공하지 않고 성토업자에게 아예 돈을 주고 넘겼습니다.

이 폐석고가 뒤섞인 흙이 두 곳에 불법으로 매립된겁니다.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반출 과정에서 장비로 상차를 하다 보니, 홀더(집게)에서 일부 섞인 부분이 저희가 인식하지 못했는데..."]

경찰은 폐기물처리업자와 성토업자를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반출된 폐석고의 정확한 양과 또 다른 반출 경로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현장K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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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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