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의회, 또 대통령 선출 무산…7개월째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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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의회가 대통령 선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대통령 자리가 7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12번째 투표 선출 실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의회는 이날 2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대통령 선출 투표를 실시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미국과 프랑스는 투표에 앞서 레바논 의원들이 협력하고 새 대통령을 선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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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의회가 대통령 선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대통령 자리가 7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12번째 투표 선출 실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의회는 이날 2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대통령 선출 투표를 실시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후보자는 야권이 추천한 전 국제통화기금(IMF) 중동지역 국장 지하드 아주르와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의 추천을 받은 마라다당의 술레이만 프란지에 대표였다. 1차 투표에서 아주르 후보는 전체 128명의 의원 중 59명, 프란지예 후보는 51명의 표를 받았다.
두 후보 모두 당선을 위해 필요한 3분의 2표를 확보하지 못해 2차 투표가 필요했다. 하지만 헤즈볼라와 그 우호 정당 소속 의원들이 자리를 뜨면서 정족수 미달로 2차 투표는 무산됐다.
국회의장인 나비 베리는 종료 직후 성명으로 "책임을 떠넘길 만큼 대통령 공백을 질질 끄는 건 이제 충분하다"며 "합의와 대화로 새로운 투표 일정을 즉시 잡고 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론가들은 투표 무산이 정치적 교착 상태를 더욱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경제가 붕괴된 레바논을 구할 희망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봤다. 카림 비타 정치분석가는 "현 단계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장기 진공"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투표에 앞서 레바논 의원들이 협력하고 새 대통령을 선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프랑스는 외무부 대변인 논평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또 다른 기회를 낭비하지 말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한편 레바논 의회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후임 대통령을 뽑기 위해 여러 차례 회기를 열었으나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특히 작년 10월 임기가 만료된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이 후임자 없이 퇴임했다. 7개월 넘게 대통령 자리가 빈 것. 현재 관례상 총리직은 수니파 무슬림이,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 맡는다.
특히 이번 회기에서 헤즈볼라 측 정치 블록과 이에 맞서는 야권 및 일부 마론파 기독교계 블록이 첨예하게 대치하면서, 대통령 공석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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