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아직도 그러고 계시나요?”…이재명 “총리가 일본의 대변인 노릇하는 거 아닌가?”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최우석 2023. 6. 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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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이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과학적으로 처리되고 기준에 맞다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괴담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국제 재판소에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제소 추진을 한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왜 말이 없느냐. 이러니 독립 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또는 정부가 아니라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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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언론은 정치인의 입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누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적잖이 공을 들인다. 하여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14일 여의도 국회에서는 한동훈 법무장관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한 장관은 돈 봉투를 받은 의원을 ‘약 20명’이라고 지목한것을 두고 민주당 측이 나오는데 대해 “아직도 그러고 계시나요?”라고 맞받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모욕감 이런 이야기 하지 말고, 제가 한 말 중 틀린 부분이 있는지 정확하게 지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틀린 말이 있다면) 지금 기자들이 말해도 될 것 같은데, 제가 다시 찾아봐도 틀린 말을 못 찾겠더라. 제 말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의원님들은 라디오·방송에서도 없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겨냥한 국민의 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의 논평도 눈길을 끌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전 장관이) 서울대의 파면 결정에 ‘명예 회복을 위해 즉각 항소할 것’이라는 말로 또다시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질렀다”며 “최소한 ‘명예’를 운운하려면, 3년 6개월간 강의 한 번 하지도 않으면서 받아 간 월급이라도 토해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힐난했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날선 발언이 도드라졌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과학적으로 처리되고 기준에 맞다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괴담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덕수 총리가 ‘희석된 오염수를 자기가 마시겠다’고 이야기한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한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마실 수 있으면 일본이 왜 바다에 내다 버리겠느냐”며 “과연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일본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국제 재판소에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제소 추진을 한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왜 말이 없느냐. 이러니 독립 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또는 정부가 아니라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언제 마실 건가”라며 “가족들에게도 깨끗하니까 마시라고 할 자신 있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 총리의 아무말 대잔치, 아무물 대잔치를 규탄한다”고 했다.

최우석·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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