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80% 제거하는 비만수술…‘이것’ 급격히 저하

비만치료를 위한 위 절제수술이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리엄 브레델라(Miriam A. Bredella) 미국 하버드 의대 방사선과 교수 연구팀은 소아비만과 대사증후군 치료를 위해 이뤄지는 대표적인 비만수술인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참가자들의 뼈 건강을 수술 24개월 후 확인한 결과, 골밀도와 뼈 강도 추정치가 감소하고 골수지방 수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방사선영상의학(Ra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바나나처럼 길게 절제해 위의 크기를 줄이고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식욕자극 호르몬 ‘그렐린(Ghrelin)’이 분비되는 근원인 위의 상당부분을 제거해 식욕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위 70~80%를 절제하지만 수술 후 위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수술시간이 짧으며 수술 후 장단기 합병증 또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일반적인 비만수술법이다.

다만 청소년기에 수술을 하게 되면 발육(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성인이나 뼈 성장이 끝난 후 수술이 이뤄지지만, 뼈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5~2020년까지 13~24세 참가자 54명을 모집한 후 24개월에 거쳐 위소매절제술 이후 뼈 건강상태의 변화를 비교했다. 54명은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25명(수술군)과 대조군 2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환자들이었다.

대조군은 위소매절제술을 받지는 않았지만 24개월 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수술군은 대조군에 비해 24개월 후 ‘골수지방(Bone marrow adipose tissue‧BMAT)’이 상당히 증가했고 요추(허리뼈)의 골밀도와 강도 추정치가 감소했다. 골수지방은 골수에 쌓인 일종의 지방 찌꺼기로 골밀도가 낮은 상태일 때 증가한다. 골수지방, 골밀도, 뼈 강도 추정치 모두 대표적인 뼈 약화의 지표다.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 수술방식.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가장 일반적인 체중감량 수술인 위소매절제술이 뼈의 강도와 지방골수 형성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브레델라 교수는 “24세까지는 외형적인 뼈 성장이 끝났어도 골밀도와 골(뼈)량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 기간까지 뼈 축적이 적으면 장기적으로 뼈 건강과 골절위험이 증가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소매절제술이 장기적으로 뼈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 유의미하게 확인된 만큼, 비만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