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혁신한다더니 집안싸움…공분 쌓이는 영화계

김미주 기자 2023. 6. 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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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퇴와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내분에 빠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또다시 집안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허 전 집행위원장의 직무대행으로 선출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자 이용관 이사장이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하면서다.

그러자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13일 BIFF 이사진과 집행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남 수석 프로그래머가 개인적으로 총회 소집을 요청한 것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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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철 수석, 이사 등에 이메일…대행 승인 위한 총회 소집 요구

- 이용관 이사장 “심히 유감” 표명
- 영화계, 조종국 거취 답변 촉구
- 집행위원도 현 집행부 비판 가세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퇴와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내분에 빠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또다시 집안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허 전 집행위원장의 직무대행으로 선출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자 이용관 이사장이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하면서다.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BIFF사무국에 적막감이 돌고 있다. 국제신문 DB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남 수석 프로그래머는 지난 12일께 BIFF 이사와 집행위원에게 ‘임시총회 소집 의결서’를 이메일로 발송했다. 남 수석 프로그래머는 “조 운영위원장은 ‘대승적 차원의 거취 표명’을 요청 받았지만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면서 “총회에서 집행위원장 대행 권한을 정관에 명문화해 대행을 선출할 것과 조 운영위원장 거취에 대해 결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남 수석프로그래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운영위원장이 집행위원장 권한을 가진 상태에서 ‘대행’에 관한 규정이 없어 정리가 필요하다. 조 운영위원장 사퇴 여론도 해결돼야 영화제가 안정된다. 두 과제를 해결하려면 총회가 소집돼야 한다”고 밝혔다. BIFF 정관 제20조 총회 소집 특례 조항을 보면 재적 회원 3분의 1 이상이 회의 목적을 제시하며 소집을 요구하면 소집 요구일로부터 14일 이내 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그러자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13일 BIFF 이사진과 집행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남 수석 프로그래머가 개인적으로 총회 소집을 요청한 것을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2일 집행부 회의에서 남 수석 프로그래머에게 “사전에 법적 검토한 결과 총회 의결을 통해 직무 대행을 선임하는 게 옳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를 위한 총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행부 회의에서의 약속(총회 소집)을 저버리고 총회 소집을 요청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사장으로서 간과하기 어려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한다. 남 수석 프로그래머가 총회에서 직무대행으로의 역할을 부여받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고민해보겠다’고 이메일에서 덧붙였다.

BIFF 집행위원인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도 14일 이 이사장 주장을 반박하는 이메일을 이사와 집행위원에게 보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일으킨 장본인은 이사장님”이라며 “남 수석 프로그래머의 총회 개최 요청은 정관에 따른 것인데 ‘간과하기 어려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이사장에게 “우리(집행위원회)가 통보받고 집합해 가부에 대해 거수만 하는 그런 사람들은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BIFF 내분은 한 달 넘게 진행형이다. BIFF는 내부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각계 반발로 사실상 논의가 멈췄다. 부산영화인연대가 최근 이 이사장에게 ‘조 운영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쟁점에 대해 16일 정오까지 답변해 달라’고 공개 질의서를 보내는 등 영화계는 공분하는 모양새다. 이 이사장은 답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 논의가 답보하자 BIFF는 15일 오후 5시30분께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해법을 논의한다. BIFF 남송우 이사는 “혁신위 준비위원회 경과보고와 집행위원장 직무 대행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 영화인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해 쇄신 방향을 이야기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이와 관련 영화 단체들에게도 14일 이메일을 전송했다. 이메일에서 이 이사장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내부의 문제를 먼저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대외적으로도 특정인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극히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사실 관계를 은폐하려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모든 영화인에게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실 것을 제안 드린다.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이 언급한 방안은 공개 토론회, 기자 간담회 등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영화인은 "간담회보다 총회가 먼저다"고 단언하며 "이미 내부 등에서 제기된 문제를 외부에서 말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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