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野 의원들에게 '하나의 중국' 언급... 민주당 "한국 경제인 지원 행보 중"

이성택 2023. 6. 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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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공식 부인하지 않는 데다, 이번 방중은 외교안보 현안보다 경제 교류에 초점을 맞춘 일정으로 채웠다는 것이 방중 의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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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시기적으로 부적절" 견제구
방중 의원 "일정 99%가 민간교류 활성화"
또다른 민주당 의원 7명도 내일 방중길
지난 12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김태년(왼쪽부터)·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중국 당국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이 이를 '조공 외교'라고 비판하자, 방중한 민주당 의원들은 "일정 대부분은 우리 기업을 위한 경제 교류로 채워졌다"고 반박했다.

14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를 찾아간 민주당 의원들에게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한국 정부가 1992년 한중수교 당시 밝힌 '하나의 중국' 관련 입장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대책위 소속 김태년, 홍익표, 고용진, 홍기원, 홍성국 의원은 지난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국가'라는 중국 측 주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로이터 인터뷰 등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언급했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자신들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야당 의원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시기적으로 부적절"

그러나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킨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에 이어 민주당이 또다시 중국의 주장에 판을 깔아주고 있다는 비판이 여권에서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 "시기적으로 좀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중국의 심기를 살피기 위해 조공, 알현 외교를 자처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며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방중 의원 "99%가 민간 교류 활성화 내용"

'하나의 중국' 원칙은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공식 부인하지 않는 데다, 이번 방중은 외교안보 현안보다 경제 교류에 초점을 맞춘 일정으로 채웠다는 것이 방중 의원들의 설명이다. 홍성국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은) 중국 당국자가 의례적으로 한 말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일정의 99%는 한중 간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측과 만나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지속 요청하고 있으며, 중국 지방 정부의 재정 문제로 공사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고통받는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책을 찾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중이 주중 한국대사관과 협의 아래 진행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방중 전에 정재호 주중대사와 전화통화를 해서 '외교에 대해서는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건 인정하지만, (정부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선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고, 정 대사도 고마워하며 일정에 협력해줬다"고 말했다. 방중 의원들은 15일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방중 취지와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도종환 의원 등 또 다른 민주당 의원 7명은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당초 국민의힘 의원 2명도 참가하기로 했다가 이후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도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지금 한국 예술인들이 중국에서 공연을 전혀 못 하고 있고, 영화나 드라마, 출판 관련한 교류도 안 되고 있다"며 "이런 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방중 일정"이라고 전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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