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조종 의혹 ‘스멀스멀’···“CFD 관련성은 떨어져”

김태일 2023. 6.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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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증시에서 5개 종목이 속절 없이 무너지면서 지난 4월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정 인터넷 카페가 그 배후로 언급되면서 '제2의 라덕연 일당'이 주도한 시세조종 사태가 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올해 4월 말 8개 종목이 동시에 주저앉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무더기 하한가' 사건이 발생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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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불공정거래 의혹 조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4일 증시에서 5개 종목이 속절 없이 무너지면서 지난 4월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정 인터넷 카페가 그 배후로 언급되면서 ‘제2의 라덕연 일당’이 주도한 시세조종 사태가 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여부를 포함해 긴급점검에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동일산업(-30%), 방림(-29.9%), 대한방직(-29.96%), 만호제강(-29.97%) 등 4곳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30%) 주가는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에서 모두 고꾸라진 후 그대로 장을 끝냈다.

올해 4월 말 8개 종목이 동시에 주저앉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무더기 하한가’ 사건이 발생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고, 주가 일시 폭락 전까지 주가가 장기간 올라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해당 기업들이 특별한 내부사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닮았다.

이날 하한가를 찍은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 주가급락 사유를 확인 중"이라면서도 "회사 내부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하한가 사태와 얽힌 주체로 인터넷 카페 운영자 A씨가 지목되고 있다. 수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앞선 SG 사태에서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기술을 썼던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같은 배후가 있다는 점에서 구도마저 비슷하다.

A씨는 해당 카페에서 만호제강, 방림, 동일금속 등에 대해 다수의 추천 글을 남겼다. A씨는 그러나 이날 오전 6시43분께 카페에 '개인적 사유로 당분간 통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2021년 주가조작을 벌여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공범과 조광피역, 대한방직 등을 상대로 약 1만회에 걸쳐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았다.

다만, 금융당국과 증권업계 모두 앞서 매도 창구로 지적됐던 차액결제거래(CFD)와의 관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 반대매매보다는 일반 계좌에서 현물 매도가 쏟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종목 신용 잔액률은 대체로 낮다. 해당 5개 종목 평균 신용 잔액률은 4.8%로, 이 수치가 두 자릿수였던 SG 사태 종목들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4월 21일 기준 다올투자증권 신용 잔액률은 14.5%이었고, 선광(12.49%), 세방(12.09%), 다우데이타(10.98%) 등도 10% 이상 비율을 나타냈었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을 조사하고, 혐의 적발시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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