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운용사 또 출금중단 업계 전체로 '코인런' 번지나
투자자들 수천억대 손실 우려
국내 가상자산 운용사이자 대출 플랫폼 '델리오'가 14일 예고 없이 고객 자산 출금을 정지했다. 델리오와 비슷한 영업을 하는 '하루인베스트'가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 지 하루 만이다. 국내 가상자산 운용 업계 2위인 하루인베스트에 이어 1위인 델리오마저 지급 정지를 발표하면서 '코인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로 발생한 디지털 자산 입출금 중단 여파로 인한 시장 변동성의 급격한 증가 등에서 고객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인 출금 정지 조치를 진행했다"고 공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고객 자산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우려가 전염되면 다른 코인 예치 플랫폼에 투자자들의 자금 인출이 몰려 코인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델리오는 일부 투자금을 하루인베스트를 통해 운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대부분 자산을 직접 운용해왔지만 일부는 하루인베스트에 맡겼던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델리오는 전날까지도 자신들은 하루인베스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델리오는 전날 "고객 자산 대부분을 자체 운용하고 외부에 맡기는 자금 규모는 미미하다"고 말한 바 있다.
델리오는 이달 말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사업장 폐쇄는 아니다"면서 "너무 과도한 우려 속에 인출 요청이 몰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루인베스트와 달리 델리오는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금융위원회에 신고한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델리오의 출금 정지 건을 확인하고 우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사태는 업계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헤이비트, 샌드뱅크 등 다른 가상자산 운용사에서 돈을 인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1위 업체가 출금 정지된 만큼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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