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당 잇단 중국행에 “제정신이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중국행 소식에 국민의힘이 “제정신이냐”며 14일 강공에 나섰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비외교적 발언을 두고 벌어진 한·중 간 신경전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은 이번 부적절한 중국 방문의 비용과 자금내역을 상세히 밝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이 오는 15일 중국에 간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인용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 5명이 지난 12일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방중한 가운데 방문자가 추가된 것이다. 7명은 김병주·김철민·도종환·민병덕·박정·신현영·유동수 의원으로 오는 1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방문한다.
중국 정부의 초청에 따른 방문으로 비용 상당 부분은 중국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 와중에 중국 돈으로 어딜 방문하느냐”며 “뇌물성 외유는 아닌지, 김영란법 위반은 아닌지 좀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의 연이은 방중을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명백한 국격 훼손 행위”라며 “중국의 심기를 살피기 위해 조공, 알현 외교를 자처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방중한 의원 5명은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고용진·김태년·홍기원·홍성국·홍익표 의원이다. 지난 4월 대책위가 주한 중국대사관 측에 방문 의사를 전달했고 중국 정부 측이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대책위는 “두 달 전부터 추진해온 일정으로, 현지 핵심 싱크탱크 접근이 가능한 중국 외교부 협조를 통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당초 (방중 일정에) 국민의힘 의원 2인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당내 혹은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미·중 경쟁에서)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싱 대사는 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확대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의) 탈중국화 시도를 중요한 원인으로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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