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타자 선구안 또 성공… 단돈 1000만 달러로 장타율 1위를 데려오다니

김태우 기자 2023. 6.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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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시즌을 앞두고 지출을 극도로 꺼렸다.

팀 내 자유계약선수(FA) 잔류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바깥에서 대형 선수를 사온 것도 아니었다.

2년 전 알버트 푸홀스를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으로 영입해 쏠쏠하게 써먹었던 다저스는 베테랑 우타자에 대한 선입견이 별로 없었다.

지난해 프레디 프리먼에 이어 다저스의 FA 선구안은 여전히 좋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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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타구질을 보여주고 있는 J.D 마르티네스
▲ 올 시즌 내셔널리그 장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르티네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시즌을 앞두고 지출을 극도로 꺼렸다. 팀 내 자유계약선수(FA) 잔류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바깥에서 대형 선수를 사온 것도 아니었다. 사치세 구단을 리셋하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역시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나오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다만 우타 쪽에서 균형을 맞춰줄 선수가 하나 필요했고, 그런 다저스는 몇몇 우타 자원들과 연관된 끝에 한 선수를 낙점했다. J.D 마르티네스(36)였다.

마르티네스는 리그에 남긴 실적이 확실한 선수다. 2011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빅리그 통산 1460경기에서 타율 0.292, 130홈런, 4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4를 기록했다. 휴스턴‧디트로이트‧애리조나‧보스턴을 거치며 각자의 팀에서 나름대로 핵심 타자 몫을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힘이 뚜렷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지난해 보스턴 소속으로 139경기에서 타율 0.274, 16홈런에 그쳤다. 0.448의 장타율은 자신의 통산(.523)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치였다. 타구질이 확 떨어졌다. 모두가 30대 중반에 이른 마르티네스는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했다.

마르티네스의 평균 타구 속도는 지난해 89.1마일까지 추락했고, 이는 리그 평균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였다. 하드히트 비율도 41.7%로 역시 좋지 않았다. 게다가 마르티네스는 수비 가치가 별로 없는, 전형적인 지명타자 쪽에 가까운 선수였다. 시장에서 인기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의 생각은 달랐다. 마르티네스가 여전히 좋은 타구를 날려보낼 수 있다고 봤고, 2년 전 성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1년 단기 계약을 제안했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건 마르티네스에게 천운이었다. 그렇게 1년 1000만 달러의 계약이 성사됐다. 다저스는 큰 부담이 없는 금액이었고, 마르티네스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 1000만 달러에 마르티네스를 데려온 다저스의 선구안은 탁월했다
▲ 다저스는 마르티네스가 오타니 영입 전까지의 1년을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2년 전 알버트 푸홀스를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으로 영입해 쏠쏠하게 써먹었던 다저스는 베테랑 우타자에 대한 선입견이 별로 없었다. 그런 다저스의 선구안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51경기에서 타율은 0.265로 떨어지지만, 16개의 홈런을 쳐 내며 장타율 0.610을 기록 중이다. 0.610의 장타율은 내셔널리그 전체 1위다. 화려한 부활이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평균 타구 속도가 92.8마일까지 올라왔고, 이는 30대 중반의 타자가 낼 수 있는 사실상 최고치라는 평가다. 하드히트 비율은 53.9%로, 오히려 전성기보다 더 좋은 개인 최고치다. 삼진이 여전히 많고 볼넷은 적지만, 베테랑의 노림수는 살아있다. 지난해 문제였던 변화구 대처 능력을 노림수로 만회하면서 오히려 더 잡아 당겨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때 2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던 마르티네스를 1000만 달러에 영입해 쏠쏠히 잘 써 먹고 있다. 부담도 크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팀 내 사정을 보고 재계약을 고려할 수 있고, 몸값이 높아진다면 그냥 보내도 된다. 사실 다저스의 계획대로 오타니를 영입한다면 마르티네스는 1년의 좋은 기억을 남긴 채 다저스와 작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프레디 프리먼에 이어 다저스의 FA 선구안은 여전히 좋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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