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외비' 제안서엔 "100억 투자하면 3000억 벌 수 있다"
강씨는 정상적인 투자라고 주장했지만, JTBC가 입수한 강 씨의 대외비 '투자 제안서'에는 라덕연 사태와 흡사한 정황이 있었습니다. 100억 원을 한 회사에 잘 투자하면 경영권을 확보해 3천억 원 벌 수 있다고 한 겁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모 씨가 지난해 큰손들에게 돌린 투자 제안섭니다.
'70년 역사 코스피 상장 중견기업 M&A 전략'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강 씨는 1953년 창립한 만호제강의 창업 2세가 고령이고, 상속세가 많이 나와 경영권 승계가 불가능하다고 적었습니다.
상근 감사는 무조건 가능하고, 소액주주가 결집하면 경영권 확보도 가능하다고도 했습니다.
대외비라고 적힌 자료에서는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100억으로 실질 가치 3400억 이상인 상장회사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투자 부동산을 매각하면 현금 1200억원 이상, 토지 장부가를 공시지가 기준으로 현실화하면 2500억 이상이 나온다고도 했습니다.
강씨는 또다른 주가폭락 업체인 방림의 주주총회에서도 감사직에 도전하며 부동산을 팔아 주식가치를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방림 관계자 : 저희 같은 경우도 서울에 예전에 공장 부지였던 자리가 소유 부동산으로 돼 있어서 장부에 잡혀 있는 그 시세보다 실제 매각했을 때 금액 차이는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매각) 액션만으로도 사실 주가에 영향을 주니까요.]
강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방림의 감사가 되는 덴 실패했지만, 대한방직 감사 자리엔 같은 편을 앉혔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2년 전에도 4개 상장사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리서처 : 박지홍)
◆ 관련 리포트
'하한가 폭탄' 뒤엔 투자카페 운영자…제2의 라덕연 사태 터지나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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