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1년새 12만원 내렸는데… 분양가 여전히 상승세

김남석 2023. 6. 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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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던 철근 가격이 작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분양가 상승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철근 가격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원자재가격이 급등할 당시 상승분을 공사비에 모두 반영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락분 역시 분양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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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건설 현장. 연합뉴스 제공.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던 철근 가격이 작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분양가 상승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 가격은 전체 자재비의 약 30%를 차지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철근 기준가격은 톤당 97만9000원으로 작년 6월(109만7000원) 대비 약 12만원 떨어졌다. 반면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작년 4월 3.3㎡당 1458만원에서 올해 4월 1598만원으로 약 10% 올랐다.

지난 2021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사의 분양가 인상이 시작됐다. 2021년 6월 톤당 84만5000원이었던 철근 기준가격은 1년 만에 25만원이 뛰었다. 같은 기간 평균 분양가는 평당 약 80만원 인상됐다.

철근 가격은 작년 5월 고점(110만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전체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했다. 철근과 함께 주요 건축자재로 꼽는 시멘트는 작년 8월 인상 이후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레미콘 역시 전년과 비슷한 10%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분양가 상승률은 원자재값 급등 시기보다 높아졌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발표한 원가공개 자료에 따르면 철근 가격은 전체 공사비의 약 10%, 건축 자재비의 30%를 차지한다. 시멘트, 레미콘 대비 단가가 높아 2~3배 비중을 차지하는 철근가격 변동은 공사비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021년 이후 고분양가 논란이 일 때마다 건설업계에서는 철근과 콘크리트 등 자재비 인상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가격 인상 즉시 분양가가 올랐던 당시와 달리 하락기에는 분양가 하락이 체감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6개월 마다 발표하는 '기본형건축비'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3월 국토부는 기본형건축비를 작년 9월 대비 2.05% 인상했다. 국토부는 철근 가격이 10% 떨어졌다고 봤지만, 다른 자재와 노무비가 상승했다며 건축비를 상향 조정했다.

다른 자재와 비교해 철근 가격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또 한번 기본형건축비가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철근 가격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원자재가격이 급등할 당시 상승분을 공사비에 모두 반영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락분 역시 분양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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