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대사 파장 속 유별난 野의원들 방중 행보

2023. 6. 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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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나온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강성 발언 파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민주당 김태년 의원 등 5명이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대사의 거친 발언 내용이 화근이 돼 양국간에 외교적 긴장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시기에 야당 의원들 방중 행보는 불편하게 비치는 게 사실이다.

문제의 중국대사 발언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8일이었고 방중단은 그 나흘 뒤에 출국을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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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김태년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나온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강성 발언 파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민주당 김태년 의원 등 5명이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중이라고 한다. 이들 방중단은 민주당 당내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으로 밝혀졌으며 지난 12일 출국해 16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성사된 의원외교의 일환이며 "중국 경제 현황 등을 알아보기 위한 일정"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평상시였으면 이들 방중단 행보가 유별나 보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대사의 거친 발언 내용이 화근이 돼 양국간에 외교적 긴장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시기에 야당 의원들 방중 행보는 불편하게 비치는 게 사실이다.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부·여당 차원에서 중국에 대해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나설 정도로 상황이 가볍지 않은 현실이다. 양국간에 중국대사 발언 이슈를 미리 예상할 수는 없었고 무엇보다 오래전에 기획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절반만 맞는 말일 뿐이다. 문제의 중국대사 발언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8일이었고 방중단은 그 나흘 뒤에 출국을 실행에 옮겼다. 양국간에 외교적 신경전을 벌여도 자기들 방중과는 별개라는 인식을 드러낸 정황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입장에선 이들 야당 의원 방문을 외교적 호재 쯤으로 여길 것이다. 정부·여당과는 각을 세우는 가운데 거대 야당과의 소통 채널을 가동하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는 만큼 마다할 리 없고 또 실제로 그렇게 된 모양새도 연출됐다. 나아가 중국 외교부 고위급 관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측은 방중 야당의원을 앞에 두고 '하나의 중국'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한 대로다. 방중 의원들과 상호 관심사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커녕 무슨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양 자기네 외교정책 기조를 주장하는 데 열을 올린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국 경제인 지원을 위해 계획된 것으로 관계개선이라는 방중 취지는 희석돼 버렸고 무엇을 얻고 돌아올 것인지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중외교에서 야당도 힘을 보탤 수 있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다만 중국 가는 게 능사는 아니며 특히 외교·안보 영역에선 정부와의 조율 과정도 신경 쓸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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