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ESG로 특별자치시대 열자

한겨레 2023. 6. 1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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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강원도가 지난 9일 오전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홀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을 열고 있다. 강원도 제공

[왜냐면] 오병호 |  한국재정지원운동본부 이사·ESG 작가

6월11일 강원도가 강원특별자치도가 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단된 지방자치단체다. 군사·환경·산림 규제 등 중첩된 규제로 저발전 지역의 대명사였다. 이로 인해 ‘강원도에서 태어나면 강원도를 벗어나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2022년 케이(K)-지방소멸지수 개발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원주시만 유일하게 인구소멸 안심지역으로 분류했다. 강원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산림면적을 자랑하고 4곳의 국립공원을 보유했지만, 산업 유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의 산업을 유치하려면 에너지 수급, 인프라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그렇다고 강원도에 있는 중소기업을 스케일업(규모 확대)하려니 전국 평균 임금보다 낮은 임금 등 열악한 처우로 강원도를 떠나는 인재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경영이 강원특별자치도의 대안이고, 청년이 중요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청년의 눈높이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문에 초점을 맞춰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혁신에 청년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환경(E) 분야에서는 먼저 신재생 에너지 연구개발(R&D)이 중요하다. 풍력, 태양광, 수력, 소수력, 수소 발전 등 자연을 덜 파괴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연구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이다.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자전거 도로 확대 등을 통해 대기오염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생태계 보전이다. 국내 최대 수준의 자연보전지역을 지닌 강원도에서는 아주 중요한 과제다. 생태계 복원 사업 등을 통해 자연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보전해야 한다.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볼 때, 강원특별자치도는 풍부한 자연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다. 청년들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친환경 기술, 자원 관리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다.

사회(S) 분야에서는 첫 번째로 지역사회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지역소비를 활성화하고 지역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역주민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 두 번째는 다양성 존중이다. 인종, 성별, 연령층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노동자 권익 보호다.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청년과 강원특별자치도는 지역 사회의 발전과 사회적 포용을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다. 사회 문제에 대한 높은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많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청년에게 봉사와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의 창의성과 열정을 존중한다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우선 투명한 경영이 중요하다. 기업 내부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 등을 통해 투명한 경영을 실현해야 한다. 두 번째는 사회적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 사회적 책임 경영(CSR) 활동 강화 및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세 번째는 지속 가능한 투자가 필요하다. 환경·사회·거버넌스 관점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을 선정해 지속 가능한 투자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들은 투명한 의사결정과 윤리적인 경영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젊은 리더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정직하고 투명한 조직문화를 조성하자.

이처럼 강원특별자치도의 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서 청년들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새롭게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가 청년의 창의성과 열정을 살려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혁신의 길을 함께 걷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환경·사회·거버넌스에 대한 청년의 이해를 높이고,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역 청년들을 위해서는 취업 지원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청년이 지역에 머무르고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 또 청년들을 위한 기술·창업 경연 대회, 기업가 지원 프로그램, 자금 지원 등의 제도를 도입해 성과를 도출하고 노력한 청년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청년과 함께하는 환경·사회·거버넌스를 실현한다면 강원도민의 행복지수는 상승하고, 기업은 위기를 극복하고, 천혜의 관광지와 생태계를 보전해 후대도 누리는 새로운 특별자치시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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