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의 막장 행보에 팬들도 뿔났다…선수단 및 팬들, 국회서 성명문 발표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6. 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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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 스포츠의 막장 행보에 결국 팬들도 나섰다.

데이원 소속 김강선, 한호빈, 전성현, 이정현과 선수단 대표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고양시 병 홍정민 국회의원의 주도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성명문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데이원의 부실한 운영으로 인해 5개월 동안 임금 체불을 겪고 있는 선수들의 억울함을 알리고자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시작을 알렸다. 이어 오리온 시절부터 데이원까지 오랜 팬임을 밝힌 선수단 대표의 성명문 발표로 이번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데이원 스포츠의 막장 행보에 결국 팬들도 나섰다. 사진=KBL 제공
데이원은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오리온을 인수, 창단 과정을 밟았지만 지난해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 제출한 자금, 후원사, 구단 운영 계획 등 자료가 부실해 승인이 보류됐다. 심지어 특별회비 15억원도 분할납부라는 배려를 받았음에도 시즌 막바지까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를 마지막에 가서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KBL의 이해할 수 없는 데이원 가입 승인 이후 우려했던 모든 것이 폭발하고 말았다. 협력 업체는 물론 식당, 병원, 프런트, 감독, 코치진, 그리고 선수단까지 임금 지급이 수개월 동안 밀렸다. 시즌 시작부터 지금껏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협력 업체가 적지 않다. 오리온에 내야 할 인수대금마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승기 감독을 비롯해 데이원 선수단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4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다. 팬들의 아낌없는 선물, 그리고 선수들의 투혼이 만든 성과였다. 그러나 허재, 박노하 대표 등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야 할 이들은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원은 오는 15일까지 선수단 임금 체불 및 추후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KBL에서 쫓겨나게 된다. KBL은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구단 자격을 심의한다.

현재 농구 관계자들은 데이원이 이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할 것이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약속했던 15일까지 이제 하루 남은 상황이다. 선수단은 물론 협력 업체, 인수대금 등 밀린 돈이 수십억에 달하는 가운데 데이원의 그동안 막장 행보를 돌아보면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정상이기도 하다.

현재 농구 관계자들은 데이원이 이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할 것이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약속했던 15일까지 이제 하루 남은 상황이다. 사진=KBL 제공
다음은 데이원 팬 대표의 성명서 전문이다.

우리 고양 데이원 점퍼스 팬 일동은 문화체육관 관광부 소속 KBL이 2022-23시즌 고양 데이원 점퍼스 사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가진다. 그동안 팬 일동은 KBL부터 데이원 점퍼스 농구단의 안정적인 운영과 선수들의 임급 지급 및 계약 기간 보장 등의 기본적인 선수 생활 유지를 지원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KBL은 5월 말까지 해결한다던 지급일을 6월 15일까지 기한을 늘려 유예를 주었기에 이번 사태에 대한 긍정적인 해결 방안을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에 우리는 KBL과 데이원 스포츠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한다.

하나, 축구단 인수를 점수 미달로 거절될 정도로 가입비조차 제때 낼 수 없는 데이원 스포츠라는 부실 기업의 오리온 구단 인수를 승인한 KBL 이사회 회의록과 평가 항목 증거 등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 요구한다.

하나, 작년부터 월급 지급일 지키지 못했고, 올해 1월부터 무급으로 경기를 뛴 선수들의 임금 체불에 대하여 KBL은 선수들이 부담하는 것이 아닌 데이원으로 받은 가입금 15억과 중계료 수입 등을 이용하며 책임지고 지급을 시행해주시길 바란다.

하나, 15일까지 임금 체불 전액을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표준계약서 항목과 동일하게 현재 데이원 선수들의 계약 조건을 승계할 수 있는 FA 자격 인정을 해주시길 바란다.

하나, 기간 내에 계약하지 못한 선수가 발생할 시에는 현 계약 조건 그대로 타 팀에 드래프트를 통해 이번 사태로 은퇴하는 선수가 없게끔 해주길 바란다.

하나, 10개 구단 유지를 둔 샐러리캡에 현 상황이 적용되지 않도록 예외 적용을 요청한다.

하나, 데이원 스포츠와 KBL은 평생 멤버십이라는 타이틀, 경기 티켓이라는 명목으로 팬들에게 홍보하여 얻은 멤버십 비용에 대해 대처 방안 요청한다.

하나, 피해자들 구제가 중심인 결정이 아닌 이사회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정해지지 않게 피해 당사자인 선수단 및 직원들 등 모두 의견을 반영 및 참석하여 편파적이지 않게 하여 피해 당사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의 해결책을 요구한다.

하나, 각 구단이 모두 모여 이사회를 거쳐 승인한 데이원이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와 선수를 위한 제도와 후속 조치 기대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고양 데이원 점퍼스 응원하고 지지하는 팬들은 한 구단의 특정인들만의 아닌 특정 종목 농구를 넘어 대한민국 프로 스포츠를 사랑하고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선수들이 이런 피해를 받지 않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2023년 6월 14일 고양 데이원 팬 일동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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