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탈북자 구금 시설 확장”…미국 의회 “북송 말아야”
[앵커]
미국 의회에서 열린 중국 내 탈북자 인권 침해 관련 청문회에서 중국 내 탈북자 구금 시설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의회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가둬뒀던 탈북자들을 본격적으로 북송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의회 청문회장에서 공개된 중국 허룽시의 탈북자 구금시설 위성사진입니다.
북한에 인접한 곳인데, 2019년만 해도 허전했던 시설이 3년 새 고쳐지고 새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감시탑을 둘러싸고 새 울타리와 추가 시설도 생겼습니다.
한국 북한인권정보센터는 탈북자를 가둘 중국 공안 시설이 확대된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송한나/북한인권정보센터 국제협력관 : "불행히도 탈북자들의 처지는 중국의 감시 기술이 발달하며 더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수감 시설에 구금된 탈북자가 6백에서 2천 명으로 추정된다며 점점 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는 탈북민들이 중 중국에서 당하는 인권 침해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잭 넌/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당 :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강제 송환된 뒤 강제 노동과 강제 낙태, 고문을 받거나 심지어 처형되기까지 합니다."]
[제프 머클리/미국 연방 상원의원/민주당 : "중국 당국은 고의적으로 탈북자 중 누구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유엔 난민기구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더 엄격한 조치가 요구된다며, 유엔 등 국제기구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 스미스/하원의원·청문회 의장 : "(유엔은) 중국 정부가 탈북민을 강제 송환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데 최대한의 영향력을 발휘해주시기 바랍니다."]
미국 의회가 인권을 개선하라며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한 셈입니다.
위원회는 중국 내 탈북자 상황을 별도의 보고서로 만들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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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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