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똑같은데 알고보니 ‘피싱’…북 해킹 수법 또 진화
[앵커]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실시간으로 복제한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이 '피싱' 사이트를 북한이 만든 것으로 보고, 즉각 차단한 뒤 추적에 나섰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사이트의 화면입니다.
초록색 검색창, 메일과 카페 등 메뉴 부분과, 뉴스, 날씨까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첫 화면과 똑같습니다.
다른 것은 주소, 네이버는 '네이버 점 컴(naver.com)'인데, 이 사이트는 '네이버포탈 점 컴 (naverportal.com)'입니다.
가짜 사이트입니다.
네이버로 착각한 이용자가 로그인을 위해 이 사이트에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그대로 뺏기게 됩니다.
이용자를 속임수로 유인하는 이른바 '피싱' 수법으로 포털사이트 전체를 복제했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이 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보 자산의 노출 우려"가 있어 북한을 지목한 근거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즉각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해외 서버 추적에 나섰습니다.
또, 포털사이트를 이용할 때에는 주소를 직접 입력해 접속하거나, 추가 인증 절차 등을 설정해 두라고 권고했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아이디, 비밀번호 외에 어떤 SMS, 문자 메시지로 또 한 번 인증을 거친다든가 이런 추가적인 인증을 하는 거죠. 그것만 해도 상당한 어떤 해킹 피해로부터 본인을 보호할 수 있어요. '해외 사이트에서 접속하는 걸 차단하라.' 이런 걸 설정할 수도 있고요."]
네이버 측은 해킹 시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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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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