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 "전역 복귀작 '사냥개들', 군대보다 힘들기도" [인터뷰 종합]

연휘선 2023. 6. 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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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솔직히 가끔은 군대보다 힘들었어요. 물론 군대를 또 갈 수 있다는 건 아니고요". 배우 우도환이 전역 후 복귀작 '사냥개들'에 온몸과 마음을 던졌다.

우도환은 1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사냥개들'(감독 김주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이 가운데 우도환은 사채업에 휘말린 청년 건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19년 영화 '사자' 이후 4년 만에 인터뷰 자리에 선 우도환은 그 사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사냥개들'은 그의 전역 후 첫 작품이다. 앞서 MBC 드라마 '조선변호사'가 먼저 공개됐으나 촬영은 '사냥개들'이 먼저였다. 더욱이 '사냥개들'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하차하며 작품의 주요 캐릭터 분량에 극 후반부 공백이 생기기도 한 바. 우도환은 남다른 애착과 책임감을 갖고 '사냥개들'에 임했다. 

이에 우도환은 "이 작품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다들 너무 친하게 지내서 저희 성적이 오를 때마다 누구 한명 환호하진 않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다행이라고 안도가 많이 컸다. 욕 먹을 부분도 있겠지만 좋아해주시는 부분들도 있어서 우리의 노력들이 통했다 생각했다. 죽을 때까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죽음 앞까지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잘 버텼다는 생각을 시청자 분들이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기뻤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 입장에서 '사냥개들'이 복귀작이라 너무 큰 부담감도 있었다.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두려움도 있었다. '츤데레' 아니면 아예 웃긴 캐릭터, 멋진 캐릭터 위주로 많이 했는데 건우는 '댕댕미'가 넘친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보면 귀엽고, 바보같을 수 있고 그렇지만 또 액션은 누구보다 잘해야 하는 해보지 않은 것들이 가득했다. 그런데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어색할 수 있었다. 군대 다녀오고 2년 만에 한 첫 작품이라. 그런 걸 포함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힘듦도 다른 작품보다 배가 됐다. '조선변호사'를 찍기 전이라 이 작품이 팬들에게, 시청자 분들에게 가장 먼저 복귀 인사를 드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더 집중했다. 또 몸을 쓰는 작품이라 아드레날린도 더 나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환 감독은 그런 우도환이 '사냥개들'을 믿고 버티게 해준 존재이기도 했다. '사자'에서도 호흡했던 그에 대해 우도환은 "주환이 형은 군대에서도 제일 연락 많이 주고받은 사람이다. 거의 연인 같은 사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형이 저한테 '근육 갑옷을 입어라'라고 하더라. 얼마 전엔 파충류 갑옷 입혀놓고 근육 갑옷이냐고 했다. 이 형이랑 작품을 하면 항상 고생한다고 느꼈다. 서로가 안다. 그런데 형이라서, 이 배우라서 서로 믿고 맡기는 것 같다. 형이 없었다면 다른 작품에서도 이렇게 운동하고 몸은 만들 수 있겠지만 제가 정말 그 건우가 돼서 대사를 치진 못했을 것 같다. 그 형이 봤던 저의 모습 중 어딘가에 건우가 있었기 때문에 쓴 거라 정말 친하지 않으면 아예 배우한테 변신을 해달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배우도 반감이 든다. 시청자들은 나한테 그런 걸 원하지 않는데. 그만큼 믿었기에 믿고 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다크 히어로'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트렌드와 다르게 '사냥개들'의 건우는 비현실적으로 착하고 선한 인물이다. 우도한은 "원작과 저는 너무 다르다.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었다. 리딩을 하면서도 항상 좋은 마음을 갖는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 저 또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필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시대에 모두가 힘들었고, 그래도 남탓을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해서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모습들이 항상 나보다 남을 위하는 모습들이 우리 세상에 필요했고, 필요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 만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캐릭터이지만 분명히 많은 분들이 원하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마음으로 마음속의 반감을 벗어던지고 '내가 히어로가 돼야겠다'는 마음이 있던 것 같다. 그런 캐릭터가 캡틴 아메리카, '귀멸의 칼날'의 탄지로 같은 캐릭터가 많다. 욕도 안하고, 그런 캐릭터들이 모티브였다. '이런 캐릭터도 있었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남다른 각오와 책임감 덕분일까. 우도환은 '사냥개들'을 통해 복싱 선수인 건우에 맞춰 실제 운동 선수 같은 몸을 만들었다. 이와 관련 호평이 자자한 상황. 우도환은 "원래 관리하던 거에서 일주일에 5일을 운동했다면 7일을 하고 먹는 걸 조금 더 잘 먹었다. 많이 먹었다. 평소와 다르게 운동한 건 복싱을 한 거다. 조금 강도를 조금씩 올렸을 뿐인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려고, 여태까지 내가 관리를 놓지 않고 매일매일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대본이 들어왔다고 하루 이틀, 두 세달 안에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할 수는 있어도 이렇게까지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지는 않을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나도 모르게 준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저에게는 대표작을 바꿀 수 있던 기회인 것 같다. 하나의 대표작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구해줘'로 기억을 해주셔서 어떤 댓글에는 '구해줘 사채업자 판'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제 입장에는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군대와 '사냥개들'을 비교해도 고됨이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고. 우도환은 "진짜 가끔은 촬영보다 군대가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장에 운동을 하러 가는 느낌이었다. 촬영이 끝난다고 제 일과가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시 운동을 하러 갔어야 했다. 그래서 건우 같은 마음을 먹지 않았으면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경기가 끝나고 다음 날도 운동을 하러 나가는 건우니까. 그렇게 살았다. 정말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군대로 다시 가고 싶어'라는 마음도 들었다. 물론 절대 못 간다"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체지방은 재보질 않았다. 체중계는 올라갔는데 제가 드라마할 때 68kg 정도인데 이번에 80kg 가까이 갔다. 체지방은 거의 없을 거다. 저도 처음 보는 몸이었다. 매작품 벗긴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벗은 건 처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도환은 "감독님이 권투선수 몸을 원하셨다. 피트니스를 해서 키운 가슴근육이 키운 몸이 아니라 실전에 필요한 근육을 원하셨다. 해외 권투 선수들을 보니 어깨, 등, 복근이 너무 발달한 게 권투 선수들 몸이더라. 목까지 하면 너무 안 예뻐서 양해를 구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 건 감독님이 피지컬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하루라도 성실히 살지 않으면 티가 나는 게 몸이다. 체력도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모두를 이끌어 가는 건우 같은 캡틴 입장에서는 그런 몸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설명을 해주셨다. 혼자서 많은 사람들과 싸우려면 그 정도는 돼야 하는 게 개연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운동하면서도 '나는 강철어깨야'라고 하면서 힘을 얻었다"라고 강조했다.

'사냥개들'에서 제일 뿌듯했던 장면에 대해 그는 "1부 엔딩 액션인 것 같다. 그걸 하루 만에 찍었다. 그만큼 무술 팀과 10명의 조단역 형들이 고생을 해주셨다. 권투가 때리는 장면도 있지만 맞는 사람이 잘 맞아줘야 한다. 주먹을 휘두르는 건 해도 고개를 왔다갔다 하는 게 쉽지 않다. 너무 추운데 해가 뜨기 전에 끝내야 하는데 잘 해냈고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작품에 애착이 큰 우도환도 시즌2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김주환 감독이 시즌2와 관련 "더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 많은 데이터도 나와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만들어진다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너무 힘들 것 같다. 시즌1보다 더 좋은 몸, 더 좋은 액션, 하다 못해 유지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한, 두 달 쉬어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하게 된다면 반드시 할 거다. 새 악역이 나온다면 죽지 않은 분들이 많다. 외국인 배우 분들이 와주셔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도환은 "모든 작품이 고생 안 한 작품이 어디 있겠나.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정말 고생했다. 그래서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전 세계에서 2위라고 하는데 저는 이 작품이 공개된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사냥개들'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총 8부작으로 구성돼 대중을 만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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