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고수익 보장 운운하는 `차팔이` 민생사기 뿌리뽑겠다"

이미연 2023. 6. 14. 19: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명 '차팔이'들이 사회초년생들에게 택배업체 취업과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차량을 강매한 사실도 파악했다. 사회초년생들을 빚의 수렁에 빠뜨리는 악랄한 민생사기, 반드시 뿌리 뽑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지난 3월 '택배차 강매사기' 피해 사례를 듣고, 즉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 500만원 고수익' 채용 공고, 알고보니 '택배차 강매 사기'
국토부, 다음달 택배기사 전용 구직플랫폼 열기로
택배차 강매사기 근절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진 국토부

"일명 '차팔이'들이 사회초년생들에게 택배업체 취업과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차량을 강매한 사실도 파악했다. 사회초년생들을 빚의 수렁에 빠뜨리는 악랄한 민생사기, 반드시 뿌리 뽑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지난 3월 '택배차 강매사기' 피해 사례를 듣고, 즉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장관은 '택배차를 1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고금리 캐피탈까지 씌워 강매'하는 이른바 '택배차 강매사기' 관련한 피해 구제 방안 등을 공개했다. 우선 민간과 협력해 '물류신고센터'를 택배차 강매사기 피해예방 상담창구로 활용하고 7월에는 사기 위험 없는 '택배기사 구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법 등이다.

실제 택배기사 채용을 미끼로 고금리 대출과 연계된 중고 택배차량을 강매하는 사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알바몬, 알바천국 등 주요 구인 사이트에 '유명 택배업체 취업, 월 500만원 이상의 고수익 보장' 등의 허위 조건을 내걸고 피해자를 유인한 뒤 택배차량 구매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택배 일은 차가 있어야 하므로 차량 구매를 권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아니지만, 캐피털 업체를 낀 대출을 통해 중고 차량을 고가에 사도록 강요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택배차 강매사기 근절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택배기사 취업 사기를 당한 청년들이 피해를 증언했다.

구직 희망자들이 사기업체인지 정상업체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회사 측에서 계약서 작성 과정을 녹음·녹화한 뒤 되려 피해자들에게 "계약은 정상 체결됐다"며 맞고소하는 경우도 있다.

택배차 강매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이승원 안녕첫차 대표는 "최근에는 택배차를 넘어 청소차량 1300만원짜리를 3600만원에 넘기는 새로운 수법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알바몬과 알바천국 사이트에서 물류 업체들 사이 경쟁이 붙어 대량으로 허위 광고가 나가면서 피해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직사이트에 허위 광고 신고를 여러 차례 해도 게시물이 내려가지 않는 게 문제라는 지적에 국토부는 구인 사이트 관리부터 강화하는 한편, 허위광고 또는 택배차 강매 사기업체로 판명된 곳의 광고 노출은 즉시 차단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국토부 물류신고센터 내 '택배차 사기 예방 및 피해신고센터'도 운영한다. 사기로 의심되는 경우 센터에 신고해 정상 업체인지 아닌지 판별받은 뒤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피해 발생시 센터에서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어 다음 달에는 아예 택배기사 구인 전용 플랫폼을 연다.

원 장관은 "구인 정보 업체는 물론 중고차 알선 또는 택배, 물류와 관련한 여러 기관과 관계자들이 함께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