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지금 우리가 알아야할 사랑 용기 헌신

박영서 2023. 6.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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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전국 교구와 남자 선교·수도회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2023)'에 따르면 한국의 누적 사제 수는 6921명에 달한다.

김대건은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이자 순교 성인(聖人)이다.

책은 천주교 교회사 연구기관인 (재)한국교회사연구소의 자료 제공과 감수를 받아 펴낸 공식적인 김대건 '정본(定本) 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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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
이충렬 지음 / 김영사 펴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전국 교구와 남자 선교·수도회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2023)'에 따르면 한국의 누적 사제 수는 6921명에 달한다. 원로 사목자를 포함해 활동 중인 한국인 사제(추기경·주교 포함)는 5655명이고, 국내에서 사목 활동을 하는 외국인 사제는 126명이다. 인명록에는 1845년 8월 17일 수품한 김대건(金大建) 신부가 순번 1번을 기록했다.

김대건은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이자 순교 성인(聖人)이다. 인류 평화와 발전에 미친 기여를 인정받아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 궤적을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생애 마지막 3년 정도의 삶만 중점적으로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책은 천주교 교회사 연구기관인 (재)한국교회사연구소의 자료 제공과 감수를 받아 펴낸 공식적인 김대건 '정본(定本) 전기'다. 25세의 나이에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기까지 짧고도 강렬했던 그의 삶을 오롯이 담았다. 방대하고 치밀한 자료 조사와 고증 등을 통해 불확실했던 그의 어린 시절, 5년 반 동안의 마카오 신학교 생활 등을 되살려냈다. 지나친 영웅주의나 미화 대신, 철저한 팩트 위주로 천주교인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알아야만 하는 역사적 인물로 복원했다. 책에는 흐릿한 사본으로 존재만 알려졌던 '김대건 신부 서약서' 원본도 실려있어 눈길을 끈다. 책 인세의 반은 (재)한국교회사연구소의 연구기금으로 기부된다.

파편화되어 있던 김대건 신부의 일생이 장장 2년 6개월이 걸린 대작업 끝에 재구성됐다. 그의 삶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던져준다.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야 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신앙의 힘, 사랑의 정신, 용기와 헌신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는 한국 전기(傳記)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된다. 2010년 '간송 전형필'을 출간한 이래 '아, 김수환 추기경', '신부 이태석',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등을 내놓았다. 종교·문화·예술계의 굵직한 인물들의 삶을 전기로 살려내며 국내 '전기 작가'의 길을 개척해오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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